洪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도랑 흙탕물 만들어…警 수사권독립 요원"
"백골단 연상케 하는 청부수사, 계속되면 결과적으로 한국당 돕는것"
장제원 "황운하·성해구·허경렬 지목 미친개 논평이 '경찰전체 모욕'?"
"난독증 또는 고의 선동과 야당탄압에 굴복 않을것…사개특위 성명"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울산경찰청의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측 표적수사·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해 온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25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지목해 "14만 경찰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주는 떡도 마다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핀셋 공세'를 가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물로 만든다"며 이같이 짚은 뒤 "경찰 수사권 독립은 아직 요원하다"고 재확인했다. 언급된 '주는 떡'은 앞서 황운하 청장이 앞장서고, 홍 대표 자신도 당론으로 공약했던 '경찰 수사권 독립'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이 최근 당론을 철회한 것은, 울산경찰이 이른바 '건설현장 외압' 의혹으로 지난 1월부터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과 친족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이에 앞서 황 청장이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유력 예비후보이자 '문재인의 30년 절친' 송철호 변호사를 수 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김 시장은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된 당일 비서실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바 있다. 관련 문제제기 후 울산경찰은 홍 대표 일행이 울산공항 일반인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항 직원 등을 수사 대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앞서 황 청장 본인은 송철호 예비후보에게 '검찰개혁' 관련 의사를 전달했을 뿐이라는 불분명한 해명을 냈으나, 검찰 수사권 상당 부분을 경찰에 이양하는 '문재인 청와대'의 권력기관 개편안(案)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 청장은 경찰 내부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론을 주창했고,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구호를 명분으로 검찰 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홍 대표는 "청부 수사를 계속하면 할수록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치안본부장 발표를 연상시키고,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 (사복 무장경찰)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일부 경찰 간부들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그가 이번 글에서 '일부 경찰 간부'로 비판 대상을 특정한 것은, 울산경찰을 겨냥한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의 일명 '미친개' 논평을 계기로  경찰 내 일각의 반발이 전체로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친 개' 논평 당사자인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5일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의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는 제목의 추가 논평을 통해 울산경찰을 거듭 겨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황 청장에 대해 "지난 22일 논평을 두고 '14만 경찰조직 전체를 우롱했다'고 몰아가며 선동하고 나섰다"며 "오늘 또 다시 '울산경찰 더 나아가 경찰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이라며 자신의 불법 권한남용을 정당화시키고 집단적 공분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선동을 획책해 자신을 경찰 수사권 독립의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난독증이 아니라면 잘 읽어 보라"며 22일자 논평 내용을 조목조목 짚으며 "난독증인지 고의인지 말꼬투리를 잡아, 경찰 전체를 모욕했다며 침소봉대 하여 선동을 일삼는 세력들 앞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뒤이어 '황 청장은 경무관 계급 정년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작년 7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공교롭게도 울산경찰청으로 발령이 났다. 사냥개로 이용하기 딱 좋은 환경의 경찰이었다'는 본문 소개 후 "구체적으로 의혹 대상자인 황 청장을 거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황 청장은 울산시청 압수수색 전에 송 변호사를 3차례에 걸쳐 만나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는 경찰의 수사권 도입 목표와 정권의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이라는 이해가 일치해 경찰이 사냥개를 자임하고 나선 정치공작임이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논평한 부분을 두고 "황 청장의 '정권의 사냥개'로서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성해구 수사팀장 경위, (경찰청 항의 방문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면전에서 호통친) 허경렬 경찰청 수사국장 두 명의 정확한 실명을 기재해 언급했다"면서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권은 경찰청 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수사팀장 모두를 즉각 파면하고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며 3명을 파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며 논평을 마친다"며 "이 논평이 어떻게 경찰 전체를 미친개, 사냥개로 몬 논평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야당을 죽여서 자신들의 수사권 독립을 쟁취해 보겠다고 여론을 조작하고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면 착각을 접으시길 바란다"며 "내일(26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차원의 성명이 있을 것이다. 한국당은 정권과 권력기관의 부당한 야당탄압과 압력에 맞서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국정파탄에 대해 책임을 묻고, 독재를 견제해 나가겠다"며 "오만하게 수사권 남용을 일삼는 권력기관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입법기관으로서 책무를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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