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 "北 김정은 박수치고 김영철 웃을일"
북한 정권이 일으킨 제2연평해전·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전사자 55인을 추념하는 지난 23일 '서해수호의 날' 3주년을 입장표명 없이 넘어간 청와대가 이튿날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쌀국수 식사평은 상세히 전하면서 "호국영웅들보다 쌀국수가 더 중요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일정을 이유로 서해수호의 날 제3회 기념식에 첫 국가원수 불참 사례를 남긴데다 25일까지 아무런 추념 논평을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기념식을 주관한 국가보훈처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과 '도발'을 일체 언급하지 않아 '가해자 없는 희생자 추모'를 한 격이 됐기도 하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5일 "23일 서해수호의 날을 정부행사로 열었지만 정작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커녕 논평 하나 실리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그 다음날(24일) 우리를 맞이한 소식은 베트남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 부부의 '쌀국수 아침식사' 브리핑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쌀국수에 라임을 짜서 넣어 먹으니 참 맛있네'라는 김정숙 여사의 식사평을 상세히 전하며 '서울에서 먹는 쌀국수에 비하면 국물 맛이 담백하다'는 부연설명까지 곁들였다. 슬픈 현실을 개탄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정은이 박수치고 김영철이 웃을 일이다. 청와대는 제발 정신차리기 바란다"며 "'대국민 개헌쇼' 후속작 준비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서해수호의 날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아 게시하든지 논평이라도 내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 순간에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에게는 '쌀국수 타령'보다는 국군통수권자의 '서해수호 의지'가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