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 "北 김정은 박수치고 김영철 웃을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4일 베트남 3대 쌀국수집 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강경화 장관, 베트남 이혁 대사 내외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SNS)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4일 베트남 3대 쌀국수집 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강경화 장관, 베트남 이혁 대사 내외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SNS)

북한 정권이 일으킨 제2연평해전·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전사자 55인을 추념하는 지난 23일 '서해수호의 날' 3주년을 입장표명 없이 넘어간 청와대가 이튿날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쌀국수 식사평은 상세히 전하면서 "호국영웅들보다 쌀국수가 더 중요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일정을 이유로 서해수호의 날 제3회 기념식에 첫 국가원수 불참 사례를 남긴데다 25일까지 아무런 추념 논평을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기념식을 주관한 국가보훈처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과 '도발'을 일체 언급하지 않아 '가해자 없는 희생자 추모'를 한 격이 됐기도 하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5일 "23일 서해수호의 날을 정부행사로 열었지만 정작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커녕 논평 하나 실리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그 다음날(24일) 우리를 맞이한 소식은 베트남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 부부의 '쌀국수 아침식사' 브리핑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쌀국수에 라임을 짜서 넣어 먹으니 참 맛있네'라는 김정숙 여사의 식사평을 상세히 전하며 '서울에서 먹는 쌀국수에 비하면 국물 맛이 담백하다'는 부연설명까지 곁들였다. 슬픈 현실을 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 거행되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2017년 당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참석 주관했으나 올해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루 전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6박7일간 순방을 위해 출국하면서 이낙연 총리가 주관하게 됐다. '기념식이 격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 거행되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첫해인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2017년 당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참석 주관했으나 올해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루 전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6박7일간 순방을 위해 출국하면서 이낙연 총리가 주관하게 됐다. '기념식이 격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변인은 "김정은이 박수치고 김영철이 웃을 일이다. 청와대는 제발 정신차리기 바란다"며 "'대국민 개헌쇼' 후속작 준비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서해수호의 날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아 게시하든지 논평이라도 내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 순간에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에게는 '쌀국수 타령'보다는 국군통수권자의 '서해수호 의지'가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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