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선언 요구…"文 청산대상이라던 분" "정부 걸림돌"
'인물교체 여론 57.5%' 같은 여론조사 언급하며 공동전선
朴시장, 경선 결선투표 도입·대선 불출마선언 확답 없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박영선 의원이 25일 경쟁자인 박원순 현직 시장을 겨냥해 '대선을 노리고 3선 도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리로 사실상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현직 시장에 대한 교체 요구가 과반에 달한다는 일부 여론조사를 동시에 인용해 공세를 펴기도 했다.

우상호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했고, 박영선 의원은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3선 서울시장의 출현은 문재인 정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경선 득표 10% 감산'이라는 페널티를 안은 두 의원은 앞서 박 시장에게 경선 결선투표 도입 찬성을 요구한 데 이어 '선(先) 대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한 것이나, 두 현안에 대해 박 시장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이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대선 도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 되면 대선에 불출마할 것인가, 시장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우 의원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연임에 대해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57.5%로 나왔다"며 "(박 시장의)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피로도 역시 매우 높은 상태다. '박원순 대세론'은 위험하다"고 했다.

박 시장의 7년간 시정에 대해서도 "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청렴도는 전국 광역단체 17곳 중 16위" 등을 강조하면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적이 없는 유일한 후보"라고 친문(親문재인) 후보임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특히 "(제19대 대선 경선을 앞두고)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라고 말한 분(박 시장)이 (문 대통령과) 협력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같은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와 경기도를 잇는 철도노선인 GTX에 서울 내 5개 노선을 추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박 시장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현재 박 시장 교체 희망 여론은 57.5%로 과반을 넘었다. 변화 없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낙담하기 어렵다"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3선 서울시장의 출현은 문재인 정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GTX 노선 추가 공약은 나아지지 않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제시한 것이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서울은 오늘의 미세먼지처럼 시계가 뿌옇다"며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박 시장과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 박 시장은 반드시 여기에 답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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