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국내 기업 투자 의사있다"
산은 "그런 제안 받은 바 없다"
거론된 기업도 "검토한 바 없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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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조가 주장한 '국내 기업 인수설'을 공식으로 부인했다.

산업은행은 25일 "더블스타의 외부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노조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인수하려는 동종 업종의 국내 기업이 있다”며 국내 기업이 인수 의사를 내비친 만큼 더블스타로의 매각 계획을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광주에서 진행된 금호타이어 총파업 농성에서 정송강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곡성공장 지회장의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 준 바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동종 업계의 건실한 국내 기업이 있다”는 발언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채권단이 아닌 노조나 지역 정치인에게 먼저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기업이 어디 있느냐”며 “법정관리 결정을 앞두고 노조가 시간 벌기 차원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금호석유화학, SK그룹 등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기업들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 중 금호타이어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노조의 주장은 거짓말이 되는 셈이다. 결국 이같은 노조의 발언은 법정관리 결정을 앞두고 노조가 시간을 벌겠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9일 “(더블스타에) 매각을 실패하더라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아둔 만큼 채권단이 자구안 동의 시한으로 제시한 30일까지 노조가 동의하지 않을 시 법정관리 및 실사를 거쳐 청산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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