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최대 결실
국내에서 '원전 때리기' 하다 해외 나가 말 바꾼 文
언론에 자신의 사우디 원전수주활동 강조

UAE 동포와의 간담회
UAE 동포와의 간담회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UAE 왕세제와 함께 우리 기업들이 UAE 현지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영통신사인 WAM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바라카 원전은) 단순한 대형 건설 공사가 아니라 양국 협력의 상징적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관계에서 참으로 '바라카'(baraka·아랍어로 '신이 내린 축복')의 역할을 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종료, 운용되는 건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므로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곧 한국과 UAE 공동의 성공"이라고 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건설한 원전으로 이명박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자원외교의 최대 결실로 평가받는다. 2009년 12월 27일 이명박 정부는 UAE 바라카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짓는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이로써 한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와 함께 4대 원전수출국이 됐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지난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선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였다.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고려도 경시됐다”며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 국가의 경제 수준이 달라졌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확고한 사회적 합의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구 선진 국가들은 빠르게 원전을 줄이면서 탈핵을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핵 발전소를 늘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를 선언하고 국부 펀드를 만들어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원전과 함께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설비 가동률을 늘려가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20조원 규모의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해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UAE 각료들과 만난 후 우리 취재진과의 브리핑에서 "우리가 사우디 원전 건설 사업의 수주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UAE가 협력해 주기로 했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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