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연구원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
현재까지 가격 인상한 업체 24.2%, 평균 인상률은 9.7%
300곳 중 77.5%, 최저임금 인상 후 경영상태 악화...이후에도 악화 전망돼
지난해 대비 월평균 영업이익 30.1% 감소, 월평균 매출액 12.1% 감소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외식업체 4곳 중 3곳 이상이 경영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영업이익과 종업원 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외식업체는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현재까지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24.2%, 평균 인상률은 9.7%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메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업체는 78.6%로 평균 인상률은 18.4%를 예상했다.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 메뉴 안내판에 인상된 가격이 손글씨로 쓰여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26일 공개한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이후 현재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업체 중 80.4%는 향후에도 경영 상태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2월 월평균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1% 감소했다. 월평균 매출액도 1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종업원 수는 지난해 평균 2.9명에서 올해 평균 2.0명으로 31.9% 감소했다. 종업원 감소율은 31.9%였다. 그럼에도 기존 종업원에 대한 감원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1∼2월 종업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보다 13.1% 줄었고,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영업시간과 종업원 고용시간을 단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인당 인건비 상승 폭(3.7%)이 최저임금 인상 폭(16.4%)에 훨씬 못 미치는 것도 이런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외식·식품·생필품으로 확산(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를 맡은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기적 결과이긴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실질임금 상승'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인건비와 임차료, 식재료비, 배달 수수료 등 모든 비용이 인상됐으므로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업종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지난 2개월 간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인 많은 외식업체가 폐업이나 전업을 한 것을 고려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3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외식업체 300곳(유효표본 285곳)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