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
-단순노무 종사자, 최저임금 직격탄
-통계청, "강추위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인 듯"

 

최저임금 인상 이후 서민이 대다수인 현장직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통계청은 강추위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라고 밝혔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다수가 현장직인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종사자 수는 868만5천 명으로 1년 전(883만8천 명)보다 15만3천 명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종사자는 지난해 2월 7만8천 명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평균 6만 명 내외의 증가 폭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증가 폭이 1만9천 명 수준에 그친 데 이어 지난달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폭인 10만1천 명 줄어들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일용직이 대다수인 '단순노무 종사자'는 2만9천 명 줄어 2016년 5월 5만4천 명 줄어든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도 2만4천 명 줄어들면서 4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취업자 감소세가 주로 현장직에 집중된 것은 최근 심화하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 등 기타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줄면서 증가 폭이 전달(10만6천 명)보다 9만2천 명 급감한 1만4천 명에 그쳤다.

또한 통계청은 강추위가 2월까지 계속되면서 50∼60대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대거 줄어든 점이 현장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달 줄어든 단순 노무자 중 상당 부분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직 일자리 사정은 GM공장 폐쇄, 성동·STX조선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장직 노동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는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 둔화, 강추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능·기계조작 종사자는 제조업에서, 단순노무는 숙박·음식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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