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배리 앵글 사장이 한국GM의 노동조합을 강력히 압박했다. 앵글 사장은 정부가 정한 자구안 마련 기한인 내달 20일까지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잠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부도 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GM은 27일 "앵글 사장이 전날 노조와 비공개 면담에서 노사 임단협의 잠정합의를 통해 자구안 확정을 정부가 원하는 4월20일까지 내놓지 못하면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GM은 자구안을 전제로 GM을 비롯한 산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현재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자구안 마련을 위해서는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 절감 등의 노사 임단협 타결이 전제돼야한다는 것이 한국GM 사측의 입장인데 노조는 복리후생비용 절감에 반대하며 임단협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엥글 사장이 노조 지도부를 만나 '부도 신청'까지 언급한 것은 노조를 강력히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엥글 사장은 27일 오전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난 뒤 바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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