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16.4%나 인상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유통·외식·숙박·프랜차이즈 등의 업종에서 ▲경영악화 ▲고용축소 ▲물가상승 등의 ‘3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인력감축과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27일 지난달 도매·소매업과 숙박·음식점 등에서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만2000명, 2만2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악화와 고용감소로 지난 1월의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15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만7000명(32.2%)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신규 점포 수는 줄어들고 페점률은 높아지고 있고 24시간 영업을 중단하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종은 자동화, 무인화 기기를 매장에 도입하면서 인력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외식업체 28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7.5%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경영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외식업체 1곳당 종업원 수는 평균 2.0명으로 지난해 2.9명과 견줘 1명가량 줄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개월간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외식업체가 폐업, 전업한 것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은 경영악화와 인력감축과 더불어 가격인상을 낳으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외식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와 식품 제조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소매, 음식, 숙박업 등이 원래 포화상태에서 수익성 악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었는데 최저임금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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