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앞두고 '5·18 폄훼 논란'에 국민의당 입당 거부당해
안철수 "당시 결정이유 잘 몰라" 민평당 "입당 취소, 사과하라"
장성민 "폄훼발언 없었다…박 아무개 원내대표가 장난친 것"

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위원장직 수행 열흘 째인 27일 장성민 전 의원(왼쪽에서 세 번째)을 영입 인사로 맞이했다.(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지난해 5·9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입당이 좌절됐던 장성민 전 의원을 영입인사로 맞이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직 수행 열흘째인 이날 오전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에서 "오늘 우리당에 모신 분은 좀 특별한 분"이라며 "국제문제 전문가, 사단법인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신 장성민 전 의원을 우리당에 모신 것은 아주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 전 의원은 벌써 20년 전인 1997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뤄낸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역이자 핵심전략가다. 지금 55세시니까 35세 나이에 정권교체의 주역이었던 것"이라고 추어올렸다.

또한 "장 전 의원이 우리 바른미래당을 선택한 것을 보면서 우리 정치의 과거와 미래를 정확하게 읽고 예측하는 분들이 바른미래당을 선택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한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방송한 적이 있어 좌파진영에서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2017년 2월 국민의당은 '5·18 폄훼 논란'을 이유로 입당을 불허했다.

당시 장 전 의원은 "5·18 정신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국민의당은 "장 전 의원이 프로그램의 최종 마무리 멘트를 직접 작성했고, 이 원고에 의한 마무리 멘트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폄훼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해 "그리 평가받을 만한 발언이었나 내용을 찾아보면 다 나온다"고 부인했다. 국민의당과 현재 바른미래당 입당 허가 기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당시 어떤 이유로 결정이 됐는지 저는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옛 국민의당에서 호남 지역구 의원 중심으로 친(親)안철수 계와 결별한 민주평화당은 같은날 "안 전 대표는 장 전 의원 영입을 취소하고 5·18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하라"고 공세를 폈다.

김형구 민평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전 대표는 5·18을 버리고 장 전 의원을 영입했다"며 "(지난해) 당시 어떤 이유로 국민의당이 장 전 의원의 입당을 불허했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얼버무렸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편한 것만 기억하고 역사를 선택, 왜곡하는 것은 전형적인 독재자들의 작태"라며 "그러한 뇌 구조를 가지고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장 전 의원의 영입을 취소하고 5·18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하시라"고 압박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발표식에서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정치적 모함"이라며 "정치적으로 박 아무개라는 원내대표가 앉아서 장난을 친 것"이라고 했다. 박 아무개는 당시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현 민평당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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