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 도시 ‘서울’로 향하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책 '귀를 열고 길을 열다'를 출간했다. 조 구청장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서울의 모습이 무엇인지 그 담대한 구상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행정 전문가로서 그가 서초구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표준 정책이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조은희 구청장이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정책을 만든 비결은 ‘귀를 열었기 때문’이다. 작은 목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귀담아들으며, 무엇이든 끝까지 해결하는 뚝심 덕분에 굵직한 정책성과들을 내고 있다. 

뙤약볕을 피하는 횡단보도 그늘막, 야간 교통사고 위험성을 줄인 활주로형 횡단보도, 독박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초의 모자보건소와 공유어린이집 등 혁신적인 생활체감형 정책들과 함께, 미래시대를 대비하여 블록체인칼리지, AI칼리지 등 미래형 교육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저자는 냉철한 눈으로 보았을 때 서울은 굼뜬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각종 규제와 철 지난 정치 이념이 서울의 도약을 막고 있으며, 한강의 기적을 일궜던 서울은 “더 이상 미래로 흐르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600년 전통의 역사 도시 서울, 국가 브랜드 파워 10위인 작지만 강한나라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개인의 교체'가 아니라 '철학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이념과 당파를 넘어 누가, 어떤 정치 철학으로, 패러다임을 깨고 서울을 이끌어나갈 것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일하면서 ‘여성행복도시’를 만드는 데 온 정성을 기울였으며, 또한 서울시 부시장으로서 시의회·국회·언론 등과 소통하는 등 10년간 서울시 행정 현장에 있었던 그는, 서초구청장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서울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해왔다. 서울의 25개 도시를 5개 권역(도심, 서북, 서남, 동북, 동남권) 혁신 플랫폼으로 하여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 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는 글로벌 플랫폼 도시의 담대한 구상 외에도, 청년기본소득, 청년내집주택 방안 등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을 얼음 바다를 뚫는 ‘쇄빙선’에 비유한다. 그만큼 저자는 남들이 모두 어렵다고 하는 일도 ‘되게’ 만드는 담대함과 추진력, 도전 정신을 장착했다. 쉬운 길, 편안한 길보다 어렵고 험난한 길에서 강하다. 

새로운 정치, 정책 구상은 과연 서울의 눈부신 미래를 이끌 수 있을까? 엄마의 마음으로 응답하고 소통하는 ‘엄마 리더십’은 서울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엄마 마음 행정’으로 서초구민의 마음을 얻은 ‘따뜻한 행정가’ 조은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저자 조은희는 1961년 청송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학과, 서울대 대학원(국문학 석사), 단국대 대학원(행정학 박사)을 졸업했다. 경향신문 기자, 우먼타임스 편집국장, 청와대 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현재는 서초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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