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물 마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백신 수급' 문제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발언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는 바로 "백신 개발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2021년) 말"이라는 박 장관의 국회 답변으로 향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달 17일 열린 제382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초저온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시스템 구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논의중"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김 의원이 '국내 백신 개발을 위해 제넥신에 92억7천만원의 국비를 지원하고 있지 않느냐. 국내 개발 예상 시기가 어찌되느냐'고 질문했는데, 박 장관은 "백신의 경우 저희들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말로 본다"라고 답한 것이다. 다음은 대화록 원문.

펜앤드마이크가 18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확보한 대화록 일부.2020.12.18(사진=김미애 의원실)
펜앤드마이크가 18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확보한 대화록 일부.2020.12.18(사진=김미애 의원실)

-김미애 위원(이하 김) : 정부는 9월15일 코로나19 해외 백신 단계적 확보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 그다음에 해외 백신 제조사를 통한 2000만 명분을 합쳐 3000만 명분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계약 체결 상태 공시한 후) 그런데 우리는 아직까지 공급 계약은 체결 전인데 확보된 물량을 갖고 어떻게 체결할지 우려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장보관을 해야 되기 때문에 콜드 체인시스템 등 시스템 구비가 제대로 마련돼 하는데 준비가 돼 있는가?
▲ 박능후 장관(이하 박) : ...지금 전문위원회에서 여러 각도에서 어느 백신을, 어느 양을 도입할 것인지를 아주 심도깊게 논의중이다.

-김 : 추가 질문이다. 국내 백신 개발을 위해 제넥신에 우리가 92.7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고 있는가?
▲ 박 : 그렇다.

- 김 : 국내에서는 언제쯤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 박 : 백신의 경우 저희들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말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펜앤드마이크가 강기윤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문건에서는 인도가 무려 20억회분, 미국도 24억회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우리나라가 확보한 물량은 2000만회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정부가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백신은 "부작용·효능에 대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게 강 의원실의 설명이다. 박 장관의 "백신 개발은 내년 말"이라는 발언 뿐만 아니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18일 '백신 1000만명분(모더나)의 연내 계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는데,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사실 확인해 보면 정부는 4400만명 백신 (확보를) 완료했고, 해외 일부 국가에서 먼저 접종을 시작한 건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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