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당헌 개정? 제가 만들었다고 신성시 될 수 없어...당원들 선택 존중"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이 당대표 시절 만든 당헌을 고치고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는 "민주당과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피해자의 피해사실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고, 그 이후에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상황도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론 박원순 시장이 왜 그런 행동을 했으며, 왜 그런 극단적 선택했는지 하는 부분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당대표 시절 만든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재보선 선거가 이뤄질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규정을 뒤집고 민주당이 후보를 내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제가 만들었다고 당헌이 신성시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종이 문서 속에 있는게 아니라 당헌들의 전체 의사가 당헌이다. 민주당의 선택, 민주당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신년 기자회견은 작년 1월 이후 1년여 만으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 기자회견이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참석 대상은 청와대 출입 내·외신 기자 120명 중 20명으로 제한했다.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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