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後-②] "송철호, 한번 더 하고 싶어한다" 막후 인터뷰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後-②] "송철호, 한번 더 하고 싶어한다" 막후 인터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오후 울산 야음시장에서 상인들에게 7·30 재·보궐선거 울산 남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송철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0(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오후 울산 야음시장에서 상인들에게 7·30 재·보궐선거 울산 남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송철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0(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바로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에 엮여 있음에 따라 '공수처 1호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 그룹의 주요 관계자와 나눴던 대화 일부를 통해 그의 심중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권력에 의한 조직적 선거개입'은 '민주주의 훼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이같은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과 무려 30년 지인 관계이자 동료였던 송철호 現 울산시장 당시 변호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검찰의 공소장까지 공개된 것이다.

송철호 現 울산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故 노무현 대통령과 과거 법무법인 '부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그는 민주당계 정당 소속으로 1992년 정계 입문해 무려 30년 간 민주당 안팎을 떠돌았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에도 발을 담궜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등 모두 9번의 선거를 울산에서 치렀으나, 8번 낙선하다가 지난 2018년 당선됐다.

반면 김기현 現 국민의힘 의원 당시 울산시장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 되는 등 여러 곤란을 겪다가 끝내 낙선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울산시는 청와대와 어떤 관계가 됐고, 송철호 시장은 어떤 상황에 처했을까. 다음은 펜앤드마이크가 송철호 시장의 측근과 나눈 대화 일부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연합뉴스)

- 계속 검찰을 왔다갔다 하는 과정이 지속되고 있는데, 청와대와의 관계는 어떤지?
▲ 한 가지 예를 말씀드릴게요. 지난 하반기에 울산시 경제 산업 관련한 일로 모 장관의 보좌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최 연락이 안됩니다. 간신히 만나서 들은 이야기의 핵심은...결국 '울산시와는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하더라고요.

- 전화를 받지 않으려는 건가요?
▲ 청와대와는 업무와 관련해 협조 요청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계속 전화를 안받는 겁니다. 왜그러느냐고 물어보면 반응이 시큰둥하고요. 송철호 시장님이 검찰에 사건 핵심 인물로 엮이면서 뺑뺑이 돌리려는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 검찰에 소환되고서부터 모른척 하려는 눈치다?
▲ 우리는 느낌으로 알죠. 마치 꺼려하는 듯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울산 출신이에요. 송철호 시장님과 수시로 통화도 합니다. 그러다 검찰 조사를 세게 받았어요. 그런데 그쪽에서 시간이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밑사람이 전화하면 없다고 계속 그러면서 시장님이 직접 전화를 하라고 하는 겁니다.

- 청와대 특정수석과 안면이 있지 않나요? 
▲ 지금 청와대의 김외숙 인사수석은, 송철호 시장님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법무법인 부산에서 있을 때 막내 변호사로 있던 사람입니다. 잘 아는 사이입니다. 인사수석이라는 자리가 결국 만나게 되면 민원 넣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거긴 아예 접근 자체가 안됩니다. 저희들 선에서는 말이죠.

- 또 다른 일이 있었는지?
▲ 송철호 시장님이 예전에 비서실장, 정책실장 좀 보자고, 정무수석 약속 좀 잡으라고 해서 열흘인가 시달렸습니다. 아는 사람 통해서 어찌어찌했는데, 약속이 전혀 안잡혀요. 바쁘다는 겁니다. 전화를 하면 직접 통화되는 일이 없어요. 전화하면 나중에 전화겠다고 뭉개는 경우도 있고,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등이요. 전날 약속이 깨지는 경우도 있고요. 결국 (송철호 시장이)청와대에서 조금 멀리하는 것 같다고.

왼쪽부터 황운하·송철호·백원우·한병도(CG).(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TV)
왼쪽부터 황운하·송철호·백원우·한병도(CG).(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TV)

- 과거에도 그랬는지?
▲ 송철호 시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 하고 그랬는데요. 경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담당하고,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이 하고, 울산은 송철호 변호사가 하고 그랬다는데요. 송 시장님이 말하기를, 노무현 청와대 당시에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임명돼 청와대를 가게 되면서 대통령에게 수시로 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보다 후배지만 어렵다는 거죠. 그때는 비서실에 전화해서 약속 안잡고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렵다는 거죠.

- 전체적인 상황은?
▲ (울산과)엮이면 피곤한거죠. 우리가 일하려고 해도 (청와대 측은)피하려고 하는데, '울산 피곤하니까 말도 하지 마세요'라는, 전체적인 상황이 그렇다는 겁니다. 좀 웃기는게, 청와대가 좀 달라졌어요. 180석 되고 난 다음, 안그래도 힘이 빠지고 있는데 행정관들도 자세가 달라졌어요. 자신감에 이어...아무튼 하려면 하고 아니면 말라는 식이죠. 우리가 하라면 하라는대로 하라는 식인데, 협의 보다는 통보랄까요. 잘해주고 그런 것 같지도 않고요. 제 얘기만 들으면 안되고, 청와대 이야기도 들어야 합니다.

- 과거에도 그랬는지?
▲ 초창기에는 아주 좋았어요.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대통령과 친했고요. 사업이라던지, 이런 것에서는 혜택을 많이 봤어요. 타 시도에 비해서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거 터지고서 동력이 많이 떨어진 겁니다. 전국 지자체 조사하면 최하위권입니다. 부울경 모두 그렇습니다. 울산은 서울보다 평균적으로 부자였는데요. 현대차 안되고, 현대 중공업도 완전히 맛이 갔고, 정유 산업 하나만으로 버티는 상황에서 선거 개입이다 뭐다 하니까...

- 부울경이 모두 그렇다고 보는건지?
▲ 대체적인 분위기가 부울경이 함께 움직인다는 겁니다. 초창기에는 동남권 신공항이다 뭐다 해서 뭉쳐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김경수 지사는 반 절름발이고, 오거돈 시장은 사고쳐서 저렇게 되고, 우리는 선거개입이라고 해서 이렇게 됐습니다. 지역 분위기가 더불어민주당에 안좋습니다. 부산은 완전히 작살났습니다. 밑에서 모시는 사람들도 피곤한거죠. 동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 송철호 시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 송철호 시장은 만기친람형입니다. 사방에 관심을 많이 주시죠. 책임을 적당히 분산시키고 그래야 하는데... 아무튼 그러다 보니 부시장들도 적당히 새로 하시는 분들도 안되는 것도 없고 잘되는 것도 없습니다. 선거개입 등으로 일부가 기소되면서 루즈해진 상태입니다. 본인은 시장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하는데...분위기도 안좋은데 지금 분위기 상으로 민주당이 또 한번... 그런데 송철호 시장 입장에서는 과연 그런 분위기가 올까. 아마 늘공(정규 공무원)들은 더 잘 알겁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당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2014년 7월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송철호 현 울산시장 당시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4.07.(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당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2014년 7월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송철호 현 울산시장 당시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4.07.(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