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초조한 사람은 이낙연 대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애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조금씩 밀리는 양상을 돌파하기 위해 정초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다가 본전은 커녕, 지지율 격차가 더블스코어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명박 박근혜 사면론 일축한 문재인식 이중플레이정치

이낙연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을 때 정치권, 여당 내부에서는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의 교감하에 나왔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에게 사면론을 부치긴 주인공이 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이 대표측은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을 보기좋게 걷어찼다. 사면론의 전말을 봤을 때 누가 봐도 이것은 문재인식 이중플레이정치로 이낙연 대표는 최대의 피해자가 됐다.

이낙연 대표가 살길은 이제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성적표다. 애당초 박원순 오거돈 두 민주당 소속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생겼고, 윤석열 찍어내기로 인한 민심의 이반 등을 감안하면 서울이나 부산 둘 중 하나만 이겨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의 4차 재난지원금 살포의지와 홍남기 부총리의 버티기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으로서는 그래서 4차 재난지원금 살포가 절실하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구상하는 4차 코로나 재난지원금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그 효과가 확인된 전 국민 대상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이 다 들어있고, 그 규모는 1차 때 보다 무려 6조원이 늘어난 20조원에 달한다.

이낙연 대표가 2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추진을 공식화 한 후 민주당은 3일 최고위원회에서 신중론을 펴고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등 속도전을 벌

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 대표의 국회연설이 끝나자 마자 자신의 SNS를 통해 보편·선별을 모두 지급하는 방안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자 3일 최고위원회에서 사퇴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이해찬 대표 시절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도 여당의 보편적 지급안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총리주재 관련 당정 회의에도 불참해 여당으로부터 비판과 함께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홍 부총리는 지난 연말 개각에서 유력한 교체 대상으로 점쳐졌다. 후임으로는 당정 소통 차원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마침내 지난해 113일 민주당과의 대주주 요건에 대한 법 개정 갈등을 이유로 사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그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큰 성과를 냈으며 앞으로 경제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힘을 실어 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1년여 밖에 남지않은 자신의 임기말 레임덕 관리도 중요하지만 재난지원금 등으로 폭증하고 있는 국가부채도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때문에 이낙연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있는 4차 재난지원금 처리방식이 전직 대통령 사면론처럼 또 다시 문재인 대통령의 이중플레이 정치로 귀결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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