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 전년 대비 7.7배 급증
대기업에 비해서도 매우 심각한 수준
중소기업연구원 "심각한 경기 부진 상황 그대로 보여주는 것"

지난해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일시 휴직자가 된 근로자가 30만명대로 급증했다. 전년인 2019년의 8배 가까운 수준으로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보여준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는 75만 명이었다. 이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36만 명으로 전체에서 48.0%에 달했다.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전년(4만7천 명) 대비 7.7배 급증했다. 

반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지난해 일시 휴직자는 8만6천 명이었고, 이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1만1천 명으로 전체에서 12.9%에 그쳤다.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이 대기업에 비해 특히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대기업에 견줘 중소기업의 전체 일시 휴직자는 대기업의 8.7배,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32.2배에 달했다.

일시 휴직자는 직업이나 사업체 소속인 가운데 일시적인 병, 휴가·연가, 일기 불순, 노동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반복된 코로나19 유행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여러 번 단행되자 숙박·음식업,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 직원들이 일시 휴직자로 내몰렸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일시 휴직자들이 실업자로 바뀔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미 전 국민 백신 접종에 돌입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이 어떻게, 얼마나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현실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가 30만 명 수준이라는 것은 심각한 경기 부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서비스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종과 청년, 여성을 상대로 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