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5945건으로, 지난해 12월(8764건) 대비 32.2% 감소했다.

이 기간 20대 이하는 462건에서 305건으로, 30대는 3388건에서 2353건으로 각각 매매가 감소했다.

40대는 2316건에서 1531건으로, 50대는 1256건에서 889건으로, 60대는 686건에서 496건으로, 70대 이상은 391건에서 279건으로 줄었다.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30대의 매매 비중은 39.6%로 연령대별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25.8%), 50대(14.9%), 60대(8.3%), 20대 이하(5.1%), 70대 이상(1.5%) 순이었다.

30대의 비중은 2019년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20대 이하와 30대의 비중을 합한 매수 비중은 44.7%로, 이 역시 사상 최고를 갈아치웠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8월(40.4%) 처음으로 40%대에 올랐으며 지난달에는 45%에 육박했다.

30대 이하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54.2%)였으며 노원구(54.1%), 영등포구(52.4%), 성동구(51.0%), 서대문구·구로구(50.3%), 성북구(50.0%)도 50%를 넘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매매 10건 중 8건은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며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매매로 전환하려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0대는 부모로부터 분가할 나이대지만, 4∼5년 뒤에 아파트를 사도 될 수요자들까지 조급함과 초조감으로 선취매하는 것이 문제"라며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몰리는 수요 쏠림 현상을 시기적으로 이연시켜야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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