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현재 제1 야당, 국민의힘 의석수는 지역구 83석 비례대표 19석을 합해서 102석이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그래도 최악의 의회독재를 막아야 하는 마지노선, 개헌저지선(100석)은 확보하고 있다.

과거 야당 시절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이나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는 의석이 100석 보다 한참 모자랐지만 정국을 주도했다. 이에 비교하면 100석 제1 야당 국민의힘은 무력하기만 하다.

국민의힘은 당장 차기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도가 10%를 넘는 대선 주자가 없다.

8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인사들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5%도 넘지 못하고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10%에 못 미친다.

반면 나흘전 사표를 던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4.2%로 2위 이재명 경기지사(24.1%)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제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8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한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2%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만 놓고보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내 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제1야당, 국민의힘은 윤석열, 안철수 두 사람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형국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부각은 국민의힘의 무기력함을 반대로 설명한다. 바로 문재인 정권과의 투쟁이다.

나흘전 윤 총장이 “헌법과 자유 민주주의 파괴”라며 문재인 정권의 현주소에 대해 가장 정확한 규정과 극적인 행동으로 저항을 선언하자 그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반면 총선 후 지난 1년 가까이 이루어진 여당의 의회독재와 집요한 헌법파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이따금씩 의원들이 1인시위를 벌인 것 외에는 뚜렷한 저항과 투쟁을 한 일이 없다.

자유 민주주의 세력과의 차별화가 중도확장이라는 잘못된 인식에 집권세력의 교묘한 ‘코로나 독재’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사를 통해, 독재정권에 맞서 야당이 사는 길은 선명한 투쟁 밖에 없음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김영삼 김대중, 양김씨가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전직 고위관료, 법조인. 유학파 등 이 사회의 엘리트가 대부분인 국민의힘은 총선패배 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구세주’로 불러 들여 ‘중도확장’에 나섬으로써 총선 후 여당의 일방독재에 협조자가 되고 말았다.

이와관련, 여의도의 한 정치평론가는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이 걸었던 길은 1970.89년대 야당 시절의 김영삼 김대중이라면 단호히 ‘사꾸라’라고 규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헌정사상 최악의 의회독재의 길을 걷고있는 21대 국회의 해체에 나서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의원직 총사퇴를 통해서라도 21대 국회를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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