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강화 여파
가계, 중소기업, 대기업에 모두 부담
제 2금융권도 막혀

금융권에서 대출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계와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지금보다 깐깐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월 말부터 은행들이 새로운 대출 규제인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을 시행하고,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대출 태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조사됐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금융권 대출 태도의 동향과 전망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숫자는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합니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사가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가 -30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도입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상향 조정하는 예대율 규제 강화 등이 요인이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 중소기업은 -10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GM 사태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달 도입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대출이 특히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올랐다. 가계 신용위험은 23에서 30으로 올라 31을 기록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전 분기 23에서 43으로 급등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소기업은 자동차와 조선 관련 협력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로 앞으로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대기업도 대출 금리 상승이 부채 부실 가능성을 키우며 신용위험지수가 10에서 17로 상승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2분기 상호저축은행(-25),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33), 생명보험회사(-10)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대출 태도가 강화할 전망이다.

이들도 올해들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DSR과 신 DTI 영향권에 들었다.

신용위험도는 저축은행(17), 신용카드회사(25) 등 전체 비은행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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