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대한상의는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단독 추대된 최태원 회장을 제24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한상의가 출범한 이래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회의소는 19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경제단체"라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시고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 경영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와 목적은 존재하고 있지만 이 상황을 헤쳐나갈 구체적 방법론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 이날부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대한상의는 이달 29일 신임 회장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의원총회 행사 직전 최태원 회장은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함께 전임자인 박용만 회장을 만나 환담을 하고 상의회관을 떠나는 박용만 회장을 환송했다. 최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게 '그간 고생이 많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SK그룹 업무를 챙기면서도 일주일에 1∼2회 이상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됐다.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수원 출생으로 신일고, 고려대 물리학과,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선경에 입사한 뒤 1998년부터 현재까지 SK 회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비대면 온라인 상견례를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대한상의에 '지역경제팀'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며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