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과 스티로폼을 중심으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폐지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5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폐신문지 가격은 작년 말 ㎏당 154원에서 100원으로 30%가량 떨어졌다. 폐골판지 가격은 같은 기간 ㎏당 143원에서 90원으로 37%나 낮아졌다.

폐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체들은 매출액이 1년 새 반 토막이 나고,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내다 파는 노인들은 하루를 연명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폐지 대란'은 중국이 올해 1월 종이 등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한 '재활용 폐기물 금수 조치'에 따른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폐지 수출량은 1∼2월을 기준으로 작년 5만1832t에서 올해 3만803t으로 40.6% 감소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의 대중국 수출 길도 막혔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들어갈 폐지들이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넘쳐나는 재고에 폐지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폐지 수입량은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8.3% 늘어 가격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폐지를 사들이는 제지회사들은 국내 폐지보다 질이 좋은 수입 폐지를 더 선호하고 있어 국내 재활용업체들은 갈 길을 잃었다.

한 재활용업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오염된 상태로 종이를 분리 배출하다 보니 외국에서 들여오는 폐지보다 질이 떨어진다"며 "제지회사에서 받아주지를 않으니 압축장에서 폐지가 쌓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폐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재활용 지정사업자 사업’ 개편을 검토 중이다. 재활용 지정사업자는 재활용 폐기물 사용 목표율을 지켜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활용 지정사업자의 재활용 비율을 확대하고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폐지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하도록 국내 제지업계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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