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사진=연합뉴스)
故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사진=연합뉴스)

"11년 전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 살아남았지만 고통받고 있는 전우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 11주기인 26일 당시 갑판병이었던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이 펜앤드마이크에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전준영 회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이번 26일이 천안함 폭침 11주기인데,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 일단은, 11년 동안 생존 장병들이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부가 국가의 부재를 인식하고, 보훈처가 거기에 걸맞게 행동으로 움직여주셨으면 한다고 봅니다. 우리 가운데 전사자 분들도 계시고, 11년간 버틴 생존자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비록 살아남았지만 전우를 잃고서 남겨진 장병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픈지 정부가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 사연이 있고 인연이 있다보니 여전히 모두들 힘들고 괴롭거든요.

-여전히 천안함 좌초설 등이 떠돌아 다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 어차피 진실은 바뀌지 않고, 변치도 않는다고 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그 증거입니다. 만약 외부에서 알려진 좌초설이 있을 경우, 요즘 10년이 지나서도 미투(Me too·성폭력 피해자의 폭로) 등이 나오는 걸 보면 누군가 양심고백해서 나올 법도 하겠지만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결국 '진실은 하나'라는 겁니다. 절대 바뀔 수도 없다고 보고요.

▲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너무 혈안이 돼 있어요. '천안함' 자체가 정쟁의 도구가 돼 있거든요.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합당하다면 크게 비난할 이유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충분한 증거들이 많잖아요? 이를테면 이런 흐름의 과학적 논리가 있다는 등, 이렇게 나가야 할텐데 일부 사람들은 절대로 믿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더 말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직 모르는 학생이나 정말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아니겠지만요. 머릿속에 박힌 분들이라면... 최근 어느 언론에서도 또 기사가 나갔더라구요. 차라리 한국에 들어와서 말을 하지 왜 미국에서 말을 합니까? 맨날 멀리서 비열하게 말하고...고소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 최원일 (천안함)함장님과 같이, 명예회복에 대해 활동할 겁니다. 천안함 전우들이 받지 못한 예우 등을 바로 잡으려고 합니다. 천안함 장병들이 못받고 있다면, 그보다 열악한 다른 국군장병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거든요. 그렇게 활동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천안함 함수.(사진=연합뉴스)
천안함 함수.(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분 경,  우리 해군의 1200톤급 초계전투함 천안함(PCC-772)'은 백령도 남서쪽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CHT-02D) 공격을 받아 폭침됐다. 104명의 천안함 승조원 중 불과 58명만이 구조됐고 46명은 전사(戰死)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천안함과 함께 산화돼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을 구조하러 투입됐던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한주호 준위도 "자식같은 애들이 물 속에 있어 찾으러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구조 작전에 투입입됐다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결국 정부는 2016년, 3월 넷째주 마지막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제정했다.

한편,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여섯번째 행사인 이번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은 26일 처음으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평택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열린 故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에서 희생장병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2010.4.29(사진=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평택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열린 故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에서 희생장병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2010.4.29(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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