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종편 3사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1) 보궐선거 관련 이슈

※ KBS는 어제 <오세훈 처가, 2005년 6월 개발용역 직전 내곡동 땅 ‘경계 측량’>, <복수 경작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있었다”> 2꼭지로,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내곡동 처갓집 땅의 존재나 위치를 몰랐고, 개발지구에 포함된 것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는데, 오 후보 처가가 2005년 6월, 이 땅을 측량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측량 때 오세훈 후보도 현장에 있었다는 경작인 2명의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오 후보를 향해 정계은퇴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였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4월 7일(보궐선거)에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한다”고 말하면서, “쓰레기가 어떤 쓰레기냐, 내곡동을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는 후보다. 쓰레기냐 아니냐? 거짓말하는 후보는 쓰레기냐 아니냐, 쓰레기다”고 역대급 막말을 쏟아내기도 하였습니다.

※ 어제 KBS의 보도 내용은 MBC만 받아서 소개를 했습니다.

MBC는 방송사 중 유일하게 어제 KBS 보도 내용을 받아서 <"땅 위치도 모른다더니 와서 측량?"…"사실무근">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면서, 이어진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공방을 소개하였습니다.  
① 오 후보는 부인과 처가가 36억여 원을 보상받은 이 땅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지금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보상을 받기 몇 년 전 오 후보의 처가가 이 땅을 측량했고, 그 현장에 오 후보도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② 민주당은 예정에 없던 회의를 긴급소집했다. 특히 측량이 이뤄졌던 시점이 서울주택도시공사 SH가 개발용역에 착수하기 직전이었단 점에서, 오 후보가 사전에 정보를 알고 측량에 관여한 게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리 알고 땅 개발에 직접 개입해서 국토부와 협의까지 진행한 것은 아닌지..." 
③ 해당 의혹에 대해 오 후보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측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확인해보니, 당시 측량은 소유권을 명확히하는 목적이었을 뿐"이라며 "현장엔 오 후보가 아니라, 처남과 처가 양아버지가 있었다"고 선대위는 해명했다.
④ 민주당은 온가족이 측량한 걸 오 후보만 또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고, 국민의힘도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⑤ 이 와중에 공세를 이어가던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 "내곡동 땅이 있는 거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 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쓰레기입니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MBC 뉴스데스크 캡처]

KBS는 <朴 “SH 분양원가 공개” 吳 “주택가격 상승 대역죄”…비방도 고조>라는 제목으로 양 후보의 유세전을 소개하면서, 내곡동 측량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한번 언급했습니다. 
①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세에 나섰다.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경작인들의 증언이 나왔다면서,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② 오 후보 측은 측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해당 토지의 소유권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측량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측량 현장에서 경작인들이 봤단 사람은 오 후보가 아니라 처가의 양아버지와 처남이라고 주장했다.
③ 박영선 후보 유세에 참여한 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오세훈 후보를 "거짓말하는 쓰레기"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고, 오세훈 후보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불러 논란이 되자, "비유법을 쓰면 망언이라고 하니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다"며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SBS는 어제 KBS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쓰레기" vs "대역죄"…네거티브 공방>이라는 제목으로, 검증을 앞세운 네거티브 공방에 화력이 집중되면서 정책 경쟁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① 박영선 후보의 유세에 함께한 윤호중 의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 [윤호중 의원 : 내곡동 땅 있는 거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② 윤 의원은 선거날에 "분리수거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③ 오 후보는 어제(26일)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비유했다 논란이 일자 오늘은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주택정책에 실패한 대역죄'라고 직격했다.
- [오세훈 후보 : 주택 가격 올려놓은 건 정말 그것은요, 천추에 남을 큰 대역    죄라고 해도 그것은 과언이 아니에요.]
④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 정부만큼 무능하고 국가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지 예측을 못 하는 정부가….]

[KBS 뉴스9 캡처]
[KBS 뉴스9 캡처]

TV조선은 [포커스] 코너에서 <정책은 실종…갈수록 심해지는 네거티브 선거전>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네거티브 공방과 위험 수위를 넘는 막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인데, 오늘은 급기야 쓰레기 논쟁까지 불거졌다고 비판했습니다. KBS가 보도한 측량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쓰레기입니다."]
② 그러더니 선거날엔 분리수거를 하자고 한다.
- [윤호중 의원: "4월 7일 날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합니다."]
③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겸손과 통렬한 반성을 강조한지 하루만에 나온 말이다. 
④ 민주당은 특히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 처가 땅을 보상 받은 사실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
⑤ 하지만 오 후보는 과거 정부 때부터 지정을 추진해 왔다면서 오히려 시세보다 낮게 수용됐다는 입장이다.
⑥ 국민의힘도 박영선 후보 배우자의 일본 도쿄 아파트 보유 사실을 비판하며 맞대응했다.
-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 "일본에 세금을 꼬박꼬박 바치고 있는 박영선 후보에게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도쿄시장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⑦ 민주당은 박형준 후보 가족의 엘시티 아파트 보유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나섰고,
-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2일): "박형준 후보의 출마 이유가 부산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을 발판으로 재산을 증식하기 위함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⑧ 국민의힘도 김영춘 후보의 측근 구청장이 김 후보 형의 땅을 특혜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황보승희 / 국민의힘 의원 (어제): "김 후보와 친형 그리고 구청장 사이에 이뤄진 거래는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TV조선 뉴스7 캡처]

채널A는 [여랑야랑] 코너에서 <민주당 “4월 7일, 분리수거 날?”>이라는 제목으로, 윤호중 의원의 쓰레기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검찰 조사실에 먼저 가야겠다’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았습니다.
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7일 날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됩니다. 내곡동 땅 있는거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 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시장실로 가기보다 검찰 조사실에 먼저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맞습니까?
② 박용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집권여당이 야권 후보에 대한 검찰 조사를 압박한 것"이라며 "권력형 청부수사"라고 비판했다.
③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환자'를 빗댄 자신의 과거 발언을 다시 꺼내 논란이 됐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오 후보를 향해 
'막말 자제령'을 내린 다음, 오 후보는 썩 내켜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 [오세훈 후보(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비유를 했더니 과한 표현한다고 해서 하지 않겠어요. 비유만 하면 망언이라고 해요.

● [여랑야랑] 2번째 코너에서는 <박영선은 문재인 아바타?>라는 제목으로 양당의 ‘아바타’ 공세를 다뤘습니다. 
①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한다. 지지율 34%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문 대통령을 박 후보와 동일시 하면서 공세를 펴고 있다.
- [오세훈 후보 (지난 24일)]: 저는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 아바타인가 라고 박영선 후보 묻고 싶습니다.
② 반대로 민주당은 오 후보를 공격하는데 'MB 아바타' 전략을 쓰고 있다.
- [박영선 후보 (지난 23일)]: MB를 똑닮은 후보가 돼서 두 손을 좀 불끈 쥐게 되는 그런 상황이고요.
③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SNS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 후보가 국밥 먹는 사진을 나란히 올리면서 "혹시 MB 아바타인가?"라고 물었는데, 그러자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MB 아바타 모음"이라며 박영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 등이 국밥 먹는 사진을 게시하며 맞대응했다.

채널A는 <4·7 재보선에 외국인도 투표…“중국인 표 잡아라”>라는 제목으로, 지자체장 선거는 대통령 선거나 총선과는 달리 F 5라는 영주자격을 얻고 3년 넘게 살고있는 사람들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대부분 중국 국적자인 4만 2천여명의 외국인을 향한 득표전략을 소개했습니다.
- 박영선 후보는 어제 화교협회 관계자를 유세에 동참시키며 지지를 호소했     고, 오세훈 후보도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JTBC는 <"쓰레기 후보" "부동산 대역죄"…막 던지는 '말싸움'>라는 제목으로, 이번 선거가 여야의 1:1 대결이다보니 정책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면서, 윤호중 의원의 쓰레기 막말과 오세훈 후보의 천추에 남을 대역죄 발언, 아바타 논란 등을 묶어서 보도했습니다.
①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기가 개발 계획 승인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쓰레기입니다.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합니다.] 
②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주택 가격 올려 놓은 것은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고 해도 별로 과언이 아니에요.]
③ 전날 윤건영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국밥을 먹고 있는 오세훈 후보 사진을 올리고 "MB의 아바타"라고 하자, 오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국밥을 먹고 있는 여당 의원들의 사진들을 올리며 민주당의 MB 아바타 모음이라고 했다.

이 외 윤석열 전 검찰총장, LH 투기 사태 등과 관련된 (2)기타 이슈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28982085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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