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2위 조선사가 합병을 통해 글로벌 조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선박중공(CSIC)과 중국선박공업(CSSC)은 최근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합병 예비 승인을 받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두 조선사가 합병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5080억 위안(약 90조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의 매출을 합한 액수의 두 배가 넘는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 리서치에 따르면 CSIC와 CSSC의 총 수주잔량은 지난 2월 기준 전체 시장의 약 13%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시장점유율인 10%보다 높다.

중국의 두 거대 조선사가 합병하게 될 시, 항공모함부터 유조선, LPG 탱크선, 컨테이너선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선박을 건조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된다. CSIC는 중국 내 첫 초대형유조선(VLCC) 조선사고, CSSC는 중국 최초 LNG선용 조선소다. VLCC와 LNG선은 한국 조선소들의 주 선종인만큼 향후 글로벌 경쟁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SSC는 유람선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 새로운 강자로 뛰어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 조선사들이 2010년 이후 글로벌 불황으로 인해 침체되자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경쟁력 있는 기업만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조선소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조선사들이 폐쇄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차이나 코스코의 차이나쉬핑 합병, 홍콩의 오리엔탈 오버시스 인터내셔널 합병 등 전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분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선박 수주량 1위에 오르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나날이 부상하는 중국의 경쟁력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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