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5개 투표소 중 0.2% 불과 6곳 승리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자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장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자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장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선이 국민들의 ‘문재인정권 심판’ 표심으로 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가운데,개표결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 25개 구(區) 뿐 아니라, 424개 행정동(洞)에서도 전부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소별로는 서울시 총 2,125개 투표소 중 불과 6곳(0.2%)에서만 간소한 차이로 이겨 ‘4·7 표심’이 얼마나 단호했는지 보여 주었다.

9일 기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수록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승리한 투표소는 전체 2,125개 중 6곳에 불과했다.

개표결과 박영선 후보가 승리한 투표소는 성북구 월곡1동 제2 투표소(440표, 오세훈 후보 419표), 강북구 삼양동 제6투표소 (322표 대 307표), 구로구 구로3동 제4투표소(556표 대 549표)와 제7투표소(491표 대 454표), 구로구 오류2동 제7투표소(905표 대 879표), 금천구 가산동 제6투표소(357표 대 340표) 등 6곳에 불과했다. 구로구는 박영선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다.

박 후보는 이들 6곳의 투표소에서는 승리했지만 표 차이가 적어 해당 투표소가 포함된 행정동에서는 단 한곳도 이기지 못했다. 서울시 424개 동 모두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진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역대 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이 이처럼 일방적인 표심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정치분석가 최우영씨는 “자료를 좀더 비교 분석해봐야겠지만 역대 그 어떤 선거에서도 서울시민들이 이런 일방적인 표심을 드러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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