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종편 3사의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1) 백신 관련

MBC는 <"8월 국내 대량 생산 백신, 스푸트니크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또 다른 백신을 위탁 생산할 거라는 정부 발표, 아직 어떤 백신인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정부는 일단 러시아 백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면서, 백신 수급에 최선을 다해 11월에 집단면역을 이룬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① 백신 접종에는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예방접종센터가 100곳 이상 추가로 가동되면서, 하루 접종 가능 인원도 2배 이상 늘었다.
② 오는 19일부터는 위탁의료기관의 30세 이상 장애인, 항공승무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KBS는 <‘8월 국내 대량생산’ 백신은 어디?…“막연한 발표에 혼선만 초래”>라는 제목으로, 오는 8월, 외국 제약사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할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여러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생산 업체와 백신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 없이 성급하게 발표해 혼선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비판했습니다.
① [정유진/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지난 12일 : "추가적으로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② [백영하/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그제 :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③ 백신 도입 일정에 대한 방역당국의 대답은, '확정된 것만 발표하겠다' 였다.
④ 하지만 어제(15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계약 체결 중이고 8월부터 대량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그 백신이 뭔지, 국내 공급용인지,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질문이 쏟아졌지만 추가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⑤ 국내 백신 수급이 여의치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정부 발표여서 혼란은 컸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방역 당국은 부인했다.
⑥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우선 이달까지 3백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어제 JTBC는 <8월부터 백신 대량 위탁생산?…제품도 업체도 안 밝혀>라는 제목으로, TV조선은 <백신 수급 불안에 '위탁생산' 꺼내든 정부…제약업계 '술렁'>이라는 제목으로, 백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급한 불을 끄겠다며 발표만 먼저 한 것이라 비판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9

KBS는 이어 <집단면역 ‘비관 〉 낙관’ 역전…백신수급 걱정 더 커져>라는 제목으로, KBS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① 정부의 목표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가능할까?
- '낙관한다' 45.6%, '어렵다'는 응답은 54.4%로 한 달 만에 부정적 여론이 더 커졌다. 그 이유로는 '백신 효과와 안전성 우려', '백신 수급의 불안정'이란 대답이 많았다.
② 백신 도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은 '제3국의 백신'으로 눈길을 돌리게 했다. 전체 응답자의 42.2%가 러시아, 중국 등 기타 국가가 개발한 백신 도입을 '적극 고려'하거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③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은 지난달에 비해 5.4%p 줄었다.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은 '예방효과'를, 안 맞겠다는 사람은 '이상 반응 등 안전성'을 중요 이유로 꼽았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선, 백신 효과 홍보보단,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 해소가 더 중요하단 뜻이다.

KBS는 <미국 백신 접종 완료 후 감염자 10만 명당 8명…방역 여전히 중요>라는 제목으로, 우리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에선, 백신을 맞은 사람 10만 명당 8명 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백신 효과가 강력하긴 해도 안전을 100% 보장하진 못한다는 얘기라며, 방역조치 준수가 중요하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보도했습니다.
①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세가 많았지만 7퍼센트가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도 나왔다.
② CDC는 백신접종 완료자라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접종이 매우 효과적이지만 아직 코로나19로부터 완벽하게 안전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KBS 뉴스9
KBS 뉴스9

TV조선은 [포커스] 코너에서 <백신 부자나라는 일상 복귀…현실화된 '백신 디바이드'>라는 제목으로, 일상을 되찾고 있는 영국, 이스라엘의 모습과, 8~9월이면 일상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분간 우리는 갈라진 세계의 반대편에서 백신 부자들의 일상복귀를 쳐다보고 있어야 할 처지라고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美 '부스터 샷' 논의 시작…백신 수급 난항에 정부 "러 백신 주시">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백신 효과를 지속시키는 3차 접종, 일명 '부스터 샷'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백신 확보가 절실한 우리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하나 더 켜진 셈이라며, 그러자 정부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러시아 백신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국내 제약사. 오는 8월 다른 회사 3곳과 완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국내 다른 기업 컨소시엄 역시 이 백신의 생산을 앞두고 있어 국내에서 연간 18억5000만회분 생산이 가능해졌다.
② 그동안 이 백신의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다던 정부도 입장을 바꿨다.
- [손영래 /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후속적인 데이터들을 확인하면서 충분히 도입 가능한 영역인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고….”
③ 다만, 정부는 8월 대량생산 계획을 밝힌 백신은 러시아 백신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TV조선 뉴스9

SBS는 <스푸트니크 V · 시노백…도입 여부 쟁점은?>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혹시나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면서, 일부 국가들이 지금 맞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백신을 들여오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산 백신에 대한 전문가의 엇갈리는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① 러시아가 만든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예방 효과가 91%라는 임상 3상 결과가, 지난해 말 세계 3대 의학저널에 발표됐다.
② 러시아는 지난달까지 700만 명 이상이 접종했고, 계약을 맺었거나 진행 중인 나라가 60개국이라고 밝혔다.
③ 백신이 부족하니 우리도 검토하자는 의견이 있다.
- [홍기종/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 mRNA(화이자)도 일부 위험성을 감수하고 쓴 것처럼, (스푸트니크 V) 효능이 좋다고 하면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④ 스푸트니크 V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아데노 바이러스 껍데기 안에 알맹이로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넣은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1차, 2차 접종 모두 한 종류의 바이러스만 사용하지만, 스푸트니크 V는 서로 다른 바이러스를 활용한다.
⑤ 두 종류의 바이러스를 쓰면 백신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안전성 논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⑥ 이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는 과거 특정 감염병 백신에도 활용된 적 있는데, 당시 백신을 맞은 사람이 오히려 특정 감염병에 더 쉽게 감염되는 부작용이 나타나 중단된 바 있다.
⑦ 이 바이러스로 만든 코로나 백신을 맞을 경우, 특정 감염병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교롭게도 이 백신 임상결과가 실렸던 세계 3대 학술지에 게재됐다.
⑧ 중국의 대표 백신인 시노백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들었다. 바이러스 전체를 활용해서 변이 바이러스에는 예방 효과가 크지만, 죽은 바이러스로 만들어서 효과 유지 기간은 짧을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⑨ 질병관리청은 이들 러시아, 중국 백신 도입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품청 그리고 미국 CDC 등 권위 있는 국제기구의 선택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⑩ 사실 우리 보건당국이 자체적으로 좀 들여다봤는데,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했다고 한다. 중국 백신은 임상 1상, 2상은 공개했는데 가장 중요한 임상 3상 연구는 공개하지 않았고, 러시아 백신은 대규모 임상 3상 결과 공개했는데 구체적 방법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임상이 이루어졌는지 검증할 수 없었다.

SBS 뉴스8 캡처
SBS 뉴스8 캡처

채널A는 [여랑야랑] 코너에서 <이재명의 백신 승부수?>라는 제목으로, 어제 경기도가 백신의 독자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정부가 안된다고 선을 긋자, 이 지사측은 정부와 따로 움직인다기보다, 오히려 정부에 미국, 영국 말고 다른 국가 백신 도입을 제안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경기도청 관계자는 "러시아 백신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했다"고 말했는데, 실제 러시아 백신을 위탁생산 중인 한국 업체에 연락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② 민주당에서도 혼선을 주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당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일부 지자체장들의 즉흥적 이벤트는 코로나 위기극복에 장애만 조성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이 지사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난 글이 쏟아졌다.
③ 지금 백신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지사가 러시아 백신 대안을 제시하면서 백신 이슈를 주도하고 방역과 민생을 챙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백신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여권 후보로서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TV조선도 <이재명, '백신 독자도입' 발언 뒤 "정부에 협력"…당원들 "탈당하라">, JTBC는 <정부, 이재명 "자체 백신 검토"에 제동…공급대책은 안갯속>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이재명 지사의 독신 독자도입안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 MBC와 SBS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신 독자 도입안에 대해 어제, 오늘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정·청 동시 개편, 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 美의회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 관련 뉴스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31284645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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