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에 대비해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해야"

한국이 주요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끝나면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세계 반도체시장의 호황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은 생산설비 확충과 같은 물적 자본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돼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국면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마이크로컴포넌트, 센서류 등 비(非)메모리 반도체에 투자를 확대하고 핵심 설계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자동차·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기초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시장 호황이 이어져 2016년 2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6분기 연속 상승하고, 매 분기 매출액은 7.3%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을 이끌며 국내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중국 반도체 생산능력 향상, 주요업체들의 공급확대 등으로 호황국면이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내놓은 보고서는 세계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아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뿐 아니라 IoT 관련 센서,통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인적 자본보다는 생산설비확충 등 물적 자본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편중되어 있다며 국내업체들이 호황기 수익을 바탕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투자 확대, 핵심설계 기술개발 등을 통해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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