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맞대결 중인 이재명은 또 다시 ‘김부선 리스크’ 직면
윤석열과 맞대결 중인 이재명은 또 다시 ‘김부선 리스크’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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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와 강용석 변호사가 2018년 9월 28일 이 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3억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와 강용석 변호사가 2018년 9월 28일 이 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3억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이 오는 2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여권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가 또 다시 ‘김부선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지난 2018년 9월 이 지시가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오히려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아간다고 주장, 이 지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당시 정치인과 여배우의 스캔들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 과정에서 김씨에게는 유력 정치인과 그의 거짓말에 대항하는 투사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게다가 김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난방 열사'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 이후 김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2017년 7월 14일 김부선 씨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아파트 관리비 비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서울YMCA 이웃분쟁조정센터 제공]
2017년 7월 14일 김부선 씨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아파트 관리비 비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서울YMCA 이웃분쟁조정센터 제공]

 

스스로를 ‘좌파’로 규정한 김부선, ‘좌파 文 정부’의 모순과 잘못을 통렬하게 비판

최근 들어 김씨는 개인적인 ‘난방비’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초 김씨가 이 지사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대선 당시 유세 후 단체 식사자리에서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김씨는 야당 측 지지자였던 셈이다. 그랬던 김씨가 이제는 민주당과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스로를 ‘좌파’로 규정하며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0월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다. 당시 김씨는 정부의 ‘자진월북 발표’에 녹취록 공개를 주장했다.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좌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때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과 함께 블랙리스트 1호로 찍혔다”며 “이유는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창당때 홍보대사 수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가 좌파정부에게 요청한다”며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살당한 공무원 이모씨 생전에 월북의사를 밝혔다는 녹취 당장 공개하라”고 했다. 이어 “국가는 누굴위해 존재하는가?”라며 “공포사회다”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좌파들아, 우리 제발 괴물은 되지 말자”고 밝혔다.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는 반값 아파트 공약을 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반값 아파트 공약 발언에 뿜었다"며 "경험상 반값 관리비라면 가능하겠더라"고 적었다. 특히 김씨는 "전직 대깨민(대가리가 깨져도 민주당) 현직 무당층 옥수동 김여사"라고 적고 글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발언이 '진영 논리'에 따라 평가하는 것을 경계하는 차원으로 적은 것으로 풀이됐다.

김부선의 첫 폭로 “피부가 깨끗한 변호사 출신 정치인과 깊은 관계”로 악연 시작

김씨와 이 지사의 관계는 김씨가 2010년 11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직전, 총각행세를 하고 다니던 피부가 깨끗한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김씨는 여러 차례 이 주장을 했다가 다시 부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정치인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이재명으로 추정되었고 김씨 본인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급기야 2016년 김씨가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자, 이재명은 SNS에서 김부선에게 '계속 그러면 법정으로 넘겨 버릴 테니까 그리 알라'고 언급했고 김씨는 자신의 발언을 다시 철회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영환의 폭로로 ‘김부선 스캔들’ 재점화

이 지사와 김 씨의 관계가 점화된 것은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바른미래당적으로 출마한 김영환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이 스캔들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면서 핫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당시 민주당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 스캔들을 부정했다. 김 후보가 “옥수동 김씨의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그런 적 없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이재명 후보를 선거법상의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또한 김씨도 그간의 태도를 바꿔서 적극적으로 이재명과 사귄 적이 있었으며, 이재명이 자신의 입을 막으려고 협박을 했기 때문에 이제까지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실이 아니다. 이런 설이 있으니까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김씨와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진이 있으면 왜 안 냈겠느냐. 그런 식으로 의혹 제기하고 국민 의심 사게 할 게 아니라 근거가 있으면 내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은 적도, 찍힌 적도 없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그렇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 김부선씨에 대해서는 “선거 뒤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당시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이것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김부선씨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 있다”며 김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을 근거로 공개했다.

김 후보는 당시 김부선씨와 1시간 30분 동안 통화한 내용이라며 “이 후보와 김부선씨의 사적인 만남은 주로 (김씨의) 옥수동 집에서 이뤄졌다. 15개월 정도 만났는데 자주 만난 기간은 9개월 정도 된다. 한 달에 두 번 내지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만났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지사에게 크게 우세하다는 19일 리얼미터의 지지율 조사가 발표된 뒤, 김부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 재명’이라는 글로 저격하고 있다. [김부선의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지사에게 크게 우세하다는 19일 리얼미터의 지지율 조사가 발표된 뒤, 김부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 재명’이라는 글로 저격하고 있다. [김부선의 페이스북 캡처]

 

이후 김 씨는 2018년 9월 "(이 지사에게)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이 지사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고소장엔 이 지사가 6·13 지방선거를 앞둔 TV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부인한 점에 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함께 담겼다.

김부선, 형사소송은 취하했으나 3억 원 손해배상소송은 유지

검찰은 고소장에 명시된 혐의 2개 중 명예훼손에 관해선 김 씨가 처벌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앞서 김씨는 이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 일부를 취하했다. 김 씨는 2018년 12월 검찰에 "이제는 더 이상 시달리기 싫다"며 더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며, 고소취하장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했으나, 스캔들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불기소 이유에 관해 "고발 내용은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의 질문에 이 지사가 거짓으로 답했다는 것이지만, 당시 김 전 후보가 한 질문이 추상적이고 이 지사는 이에 반박한 ‘즉답 상황’으로 볼 수 있어 죄가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김씨가 고소취하한 것은 형사소송에 관한 것으로 알려진다.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 재판이 21일 열리는 것이다.

한편 김씨는 이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3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소송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미혼모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9월 28일 소송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서울동부지법을 방문해 이 지사에게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3억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하는 자리에서였다.

당시 취재진과 만난 김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 지사로부터 당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을 배상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지사는 저를 허언증 환자에 마약 상습 복용자라고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권력자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저희 모녀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며 "(반면 이 지사는)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을 악용해 (자신과 부인이) 세상에서 가장 금실 좋은 부부인 것처럼 포장하고, 경기도지사라는 (자리에서) 대통령 다음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저희 모녀는 승리할 것"이라며 "만약 승소한다면 저보다 더 불행한 미혼모들을 위해 소송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부선, “거짓말 하려면 오세훈처럼 잘생기고 학벌 좋은 정치인과 사귀었다고 하지”

한편, '이재명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은 김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김씨는 당시 2018년 9월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 김부선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민 단국대 교수에게 “우연히 당신 유튜브를 봤는데 김부선 거짓말 운운하며 단편소설을 쓰시던데”면서 “대체 무슨 근거로 날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재명(경기도지사)과 ‘썸씽’이 허구라면 조국이나 임종석, 오세훈처럼 잘생기고, 키 크고, 돈 많고, 학벌 좋은 정치인들과 사귀었다고 하지 하필 그 못생긴 한 줌 소금 짠돌이랑 사귀었다고 하겠냐”고 반박하면서 “이 글 (이)재명이에게 보여주고 고소하라 권해주시면 땡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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