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8세 이상 성인 54.2%, 최소한 1번은 백신 맞아
전체 인구 중 백신 접종 완료한 사람은 29.1%
"정상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돌아가는 것...이제 고속도로의 출구"
기업도 문화시설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정상화 시동

백신 확보에 성공한 미국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그늘로부터 벗어나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이 같이 정상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자유의 복귀"라며 반겼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해 '방역 실패국'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냈고, 이후 대대적인 백신 물량 공세를 발판으로 정상화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이스라엘 등과 함께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의 탈출)의 선두그룹에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새롭게 수정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전체 성인 인구의 30%를 넘긴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CDC는 앞으로 소규모 실외 모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실외 식당에서 한 가족 이상의 인원이 식사모임 등을 하는 것도 마스크 착용 없이 가능하다.

소규모 실외 활동은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으로 정상화되는 것이다.

다만 CDC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실외 행사와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권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전으로의 정상화에 큰 한 걸음을 뗀 것으로 호평했다. 앨라배마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새그 박사는 "이는 자유의 복귀"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반겼다. 그는 "우리는 아직 거기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제 고속도로의 출구에 있다"고도 말했다.

CDC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전체 인구의 30% 가까운 사람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 중 42.7%인 1억4천175만1천여명이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29.1%인 9천674만7천여명으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만을 놓고 보면 54.2%인 1억3천990만2천여명이 최소한 1번 백신을 맞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백신 접종 속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35세 이하 청년층에게 100달러를 주겠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의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7월까지 다시 모든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재택근무로 전환한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 근무 체제로의 복귀를 속속 선언하는 중이다.

문화 시설의 운영 정상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다음 달부터 산하 8개 전시실을 모두 개방키로 했다.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챈틸리 센터, 국립초상화갤러리와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 미국미술관과 분관인 렌윅갤러리 등이 다음 달 일제히 재개장한다.

미국 내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였던 뉴저지는 결혼식과 장례식, 정치 집회 등의 참석 인원을 전체 수용가능 인원에서 50%로 상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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