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생산량 줄인데다가 중국 철강사들 환경규제로 감산 돌입
세계 각국, 앞다퉈 경기 부양책 내놓으면서 철강 수요 크게 증가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못 따라가...국내 철강사, 제품값 인상으로 실적 개선 뚜렷

철강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뒤 'V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넘쳐 공급이 따라가지 못 하는 상황으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최근 깜짝 실적을 줄줄이 발표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살아나 국내 '빅2'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포스코는 1조5천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현대제철은 3천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시장 전망치 평균 1조3천907억원과 1천788억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세아베스틸은 1분기 영업이익이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5% 증가했다. 동국제강의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많은 약 75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철강업계가 부진 끝에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은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이 주된 원인이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국내외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이 흥기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가 확대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철강재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제품값 인상으로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철강업계는 철강재 가격 강세가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총 2조4천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계 주요국 정부는 앞다퉈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에 대해 작년 대비 5.8% 증가한 18억7천400만t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격한 생산 위축이 있었던데다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사들이 환경정책 강화로 감산까지 시작한 터여서 철강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이 같은 장밋빛 전망 가운데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당초보다 높여 잡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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