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35.6%, 홍영표 35.01%...宋, 홍영표에 0.59%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승리
민주당 새바람 불듯...宋 "승리 향한 변화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5선 송영길(58·인천 계양을)의원이 2일 선출됐다. '비문(非文)'으로 분류되는 송영길 신임 대표는 '친문(親文)' 윤호중 원내대표와 함께 임기 말 레임덕을 맞이한 위기의 문재인 정권을 뒷받침하고, 민주당의 내년 대선관리까지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대표는 35.6%를 득표했다. 대의원(45%)·권리 당원(40%) 투표와 당원(10%), 국민(5%) 여론조사 합산한 결과다. 이어 홍영표 후보가 35.01%, 우원식 후보는 29.38%를 얻었다. 송 대표는 '친문 핵심' 홍 후보에 0.59%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승리했다.

송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지금은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라며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시한 5가지 핵심 과제인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번영의 실마리 찾기에 집중하겠다"며 "백신 확보를 통한 11월 집단면역 완성과 한미 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허브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고 실수요자 대책,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면서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 산업의 활로를 찾는데 정부, 반도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끝으로 "열정, 헌신, 지혜를 가진 모든 분을 하나로 모아 원팀을 만들겠다"며 "당의 자랑스러운 대선주자들과 소통하고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86그룹의 이른바 '맏형'이자, 외교통 5선 의원이다.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중에서 당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그는 1963년 전남 고흥의 가난한 면 서기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4년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뽑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송 대표는 이후 가구 공장, 택시회사 등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1992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해 2년 만에 합격하고 인권 변호사로 일했다.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정계에 입문, 그해 16대 총선에서 37세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해 18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 행정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으나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전 시장에게 패한 뒤 여의도로 복귀했다. 이후 20대∼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됐다. 소위 '비문'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

송 대표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당대표의 자리에 올랐다. 첫 도전이었던 2016년엔 예비경선에서 한 표 차로 '컷오프'됐지만, 2018년엔 김진표 의원을 누르고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등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으로는 김용민(초선)·강병원(재선)·백혜련(재선)·김영배(초선)·전혜숙(3선) 의원 등 5명이 선출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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