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령 기려야 할 기관이 순간의 위기 모면 위해 얄팍한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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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이 고(故) 백선엽 장군의 묘지 안내판을 철거한 것과 관련해 동(同) 원이 “철거 예정인 임시 안내판이었다”는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국민의힘에서 제기됐다.

6일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초선·비례)은 친여(親與) 단체의 항의 직후인 지난 2월8일 국립대전현충원이 고 백선엽 장군 묘지 안내판을 철거하면서 “임시 안내판이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동(同) 원이 해명 근거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2021년 2월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장이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와의 면담 후 동(同) 원 원장에게 구두(口頭)로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며, 고 백선엽 장군 묘지 안내판 철거가 친여 단체의 항의에 기인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또 ‘임시 안내판’ 관련 규정이 존재하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영구·임시를 나누는 근거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국가보훈처가 백 장군묘 안내판 철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낸 것”이라며 “이미 철거 예정인 ‘임시 안내판’이라는 설명이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호국 영령을 기리고 국가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해야 할 보훈처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얄팍한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일삼고 있다”며 고 백선엽 장군 묘지 안내판을 즉각 복구시킬 것을 국가보훈처 측에 요구하는 한편 “(이번 일을) 관계자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관련 규정 정비 등 국립묘지 관리 시스템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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