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기념행사 41주년'을 맞이해 오는 17일부터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주관으로 일명 '5·18민중항쟁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런데,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집행위원회 구성 단체에 이적(利敵)성 친북단체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의 단체는 바로 '대학생진보연합'를 비롯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민족통일애국청년회' 등이다. 이에 펜앤드마이크가 그 행적을 집중 추적했다.
#1.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속 '北 김정은 초청 희망단체'?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광주광역시의 후원을 받아 오는 17일부터 광주MBC의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다. 전국 15개 시도별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는 대규모 행사다. 규모가 대형인 만큼, 지난 1월부터 행사단을 꾸리면서 전체 54개 단체가 참가 확정됐다.
행사 위원장단에는 5·18 기념재단을 비롯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광주진보연대,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등 21개 단체가 확인된다.
문제는, 행사를 집행하는 '집행위원회'의 구성단체다. 바로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라는 단체가 신규 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라는 단체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산하단체격인 지역연합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약칭 대진연)'의 정체는, 3년 전인 2018년 12월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진연'은 이날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 방문을 맞아 환영단을 모집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그날 다같이 함께 단일기(푸른색 한반도기)를 들고 통일의 목소리를 함께 내보자"라고 알렸다. 대진연은 이를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방문 환영단 모집"이라고 게시한 바 있다.
그들의 행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대진연'은 2019년 10월 서울 중구 정동의 주한미국대사관저를 불법 침입해 17명 중 9명이 구속됐었다. '대진연'은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윤소하 의원실에 죽은 새를 보내면서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위장 명칭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소포를 보냈던 인물은 '대진연'의 연계조직 중 하나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운영위원장 유 모씨였는데, 그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15기 의장 출신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약칭 한총련)'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임종석 씨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인영 현 통일부장관이 의장으로 있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의 계승단체다.
대법원은 이미 지난 1998년 5월부터 한총련에 대해 이적단체로 봤다. 2003년 5월13일, 대법원은 여전히 한총련에 대해 이적단체로 규정했다는 점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한총련의 이적성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고 지향하는 노선도 반국가 단체인 북한의 통일노선과 궤를 같이 한다"라는 게 대법원의 당시 판시 사항이다.
#2. 전교조·민족통일애국청년회 등 25개 단체에 6천800만원 지원
그렇다면 한총련의 후예나 마찬가지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집행위원회 구성단체로 편성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공모 사업에 참가하는 최종 단체의 현황은 어떻게 될까.
'제41주년 5·.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총 25개 단체에 6천800만원을 지원한다. '위원회'는 "한정된 예산을 보다 많은 단체들이 5·18 정신 계승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각 단체 지원금을 2~300만원으로 조정했다"라고 밝힌다. 다음은 그 최종선정단체 명단이다.
▲ 전교조 광주지부, 광주실천교사, 광주교사노동조합 ▲ 민족통일애국청년회 ▲ (사)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광주광역시본부 ▲ 만렙백수 협동조합 ▲ (사)청년문화허브 ▲ (사)금남지하도상가상인회 ▲ 극단 도깨비 ▲ 오월애 공예협동조합 ▲ 창작그룹 MOIZ ▲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안동지부 ▲ 동네책방협동조합&(사)대구경북겨레하나 ▲ 문화예술교육공동체 연나무 ▲ 안양군포의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놀이패 만월 ▲ 오월광장 ▲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청소년동아리꿈꾸는북극곰 ▲ 빅맨싱어즈 ▲ 극단예린소극장 ▲ 취재하는 예술가 ▲ 마을미디어-화이자 ▲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 광주전남대학생 춤동아리 피움 ▲ 노원구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추진위원회 ▲ 푸른연극마을 ▲ 행진 등이다.
#3. '반미(反美)·국가보안법 폐지' 외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민족통일애국청년회?
'5·18민중항쟁기념행사'에 계획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주관 기획행사는 어떤 게 있을까.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주1회 모임으로 대학생 서포터즈가 시작됐다.
그런데, 여기서 '반미(反美)' 색채가 묻어나온다. 오는 22일 '반미의 날 미국규탄 대학생 문화제'라는 행사가 '5.18민중항쟁기념행사' 계획에 반영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는 14일에는 서울 연희동 일대에서 '전두환 처벌행동'이라는 행사가 계획돼 있음이 확인됐다. 모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기획 행사 부문으로 단체이름이 확인됐는데, 그 주관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집행위 구성단체인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파고든 것이다.
해당 부문의 행사는 3절로 구성됐다. 풍물놀이·노래·플래쉬몹 등으로 교육사업을 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반미의 날 대학생 문화제'를 "5·18 학살의 배후 미국을 규탄하는 문화제"라고 규정했다.
놀랍게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단체도 있다. 바로 공모사업에 이름을 올린 '민족통일애국청년회'의 '청년, 오월정신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다'라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공모 부문 행사다.
해당 행사는 이번 15일부터 '5·18기록관, 망월묘역 등 광주 5·18사적지 일대'에서 열린다는 게 행사추진위원회의 설명이다.
#4.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핵심 의제가 반미(反美)?···발 맞추는 與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표어는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반미 색채를 띈 부문 행사와 '민족통일애국청년회'의 국가보안법 폐지론과 연계된 행사가 이번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에서 열린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가의 한 유력 인사는 7일 오전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행사 본연의 취지와 달리 외면 받게 될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해당 행사의 주제는 정치권과도 연결된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지난 4·15 총선에 출마했던 現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선거운동 방해 행위 등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부문행사로 기획된 국가보안법 폐지론을 소재로 한 행사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이규민 의원 등을 비롯한 김남국·김용민 의원 등의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 및 고무) 폐지안(2104605)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반미(反美)' 기조 등이 담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의 단체의 행태와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라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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