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가 전년대비 65만명 이상 늘면서 6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60세 이상에서만 47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21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천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4년 8월(67만명) 이래 가장 컸다.

4월 취업자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6만8천명 늘면서 지난 2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생산과 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회복과 완화된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지난해 4월 고용 충격 기저효과가 반영돼 취업자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용시장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46만9천명이 늘어나는 기이 현상을 보였다. 20대(13만2천명), 50대(11만3천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으나, 30대(-9만8천명), 40대(-1만2천명)는 줄어들어 비정상적인 취업 증가라는 지적이다.

특히 실업률은 20대가 10.0%로 1년 새 0.9%포인트 상승했으며, 30대(3.6%)에서도 실업률이 올랐다. 60대 이상의 취업자가 크게 늘면서 실업자 수는 114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천명 줄고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정부의 설명처럼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졌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취업을 포기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4월 구직단념자는 63만5천명으로 2만5천명 증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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