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의류시장에서 시작한 인터넷쇼핑몰이 기업가치 4000억 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이 국내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 인수에 나섰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를 운영하는 (주)난다(대표 김소희)의 매각을 주관하는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Union Bank Switzerland)가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로레알그룹을 선정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스타일난다'의 주식 100% 중 70%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고 매각 가격은 4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창업해 지난 13년간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제작된 옷을 인터넷에서 팔았던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를 구하려고 작년 말 지분을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 외에도 화장품 브랜드인 '쓰리컨셉아이즈(3CE)'와 인테리어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스피크 언더 보이스' 등 자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3CE는 중국 내 색조화장품 회사 중 인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이 '스타일난다'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도 색조화장품 중국 진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1년 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국내에서 한계를 느낀 김 대표는 중국으로 눈길을 돌렸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4년에는 매출 1151억 원을 기록하는 등 위기를 극복했다. 작년 상반기 78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주)난다다.

김 대표는 로레알과 매각이 성사되면 30%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경영 총괄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채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다. 

1909년 프랑스 파리 외곽의 클리시에서 모발염색약 회사로 출발한 로레알은 랑콤, 헬레나 루빈스타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오템, 키엘, 메이블린, 더바디샵 등 고가 명품에서 대중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34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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