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개최한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칩 품귀에 따른 생산 차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엔 애플, 구글, 삼성전자, 대만의 TSMC, 시스코시스템즈, AT&T, 퀄컴, 제네럴일렉트릭(GE),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참석했다.

러만도 장관은 기자들에게 반도체 칩 부족 사태와 관련해 "현재 공급망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데 정부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역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려, 미국이 삼성을 상대로 투자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러만도 장관은 다음날인 21일에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한국 반도체 회사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러만도 상무장관이 주재한 반도체 칩 회의는 지난달 12일 백악관 주재로 같은 주제의 회의가 열린 지 한 달여만이다.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포드 등이 참석한 화상회의가 열렸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회의에 잠시 들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미국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주문, 사실상 삼성 등에 투자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20조원(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