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7일 결정했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1년 넘게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자산 가격 버블(거품)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단 금통위는 지금 시점에서 당장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과 투자는 기대 이상으로 좋지만, 민간 소비 등은 아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앞서 지난달 15일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경제 회복 흐름이 강해지고 물가상승률도 높아지면서 가계부채 증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위험 차원에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코로나 전개 상황, 백신 접종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아직 크고 경기 회복세가 안착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정책기조(통화완화정책) 전환을 고려하기에 이르다"고 답한 바 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한편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지난 2월 25일 전망치(3.0%)보다 1%포인트(p) 높다. 최근 빠른 글로벌 경기 회복과 더불어 나타나고 있는 예상 밖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회복세에 4%대 성장을 점치는 곳은 늘어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4.3%로 1%포인트나 올렸고, 한국금융연구원도 한국 경제가 올해 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7일 JP모건 역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고, 같은 달 14일 LG경제연구원은 2.5%에서 4.0%로 1.5%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3.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원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기존 1.3%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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