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의 본경선을 앞둔 27일,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가 펜앤드마이크를 찾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까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병준 교수를 통해 현 야권의 미래를 보다 가까이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펜앤초대석'에 참석했다. 이번 인터뷰는 펜앤드마이크의 천영식 대표가 직접 진행을 맡았는데, 전당대회 일정과 맞물리면서 민심을 바라보는 그의 정치평론에 눈길이 쏠린다.

오는 28일 발표될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당대표 본경선 일정이 본격 시작된다.

이번 당대표 경선로 출마한 이들은 중진의 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윤영석 후보, 초선의 김은혜·김웅 후보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다. 신진그룹과 중진그룹간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인터뷰에서 정치 원로 김병준 교수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그의 인터뷰 내용 원문 일부이다. 가장 현안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이준석 현상' 등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인데요. 장단점이 다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 흥행적인 측면에서는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에게 안정된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잘 못보여준 것 같아요. 이준석 현상 이런 걸 말씀하시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느냐? 일반 여론이 보면, 불만이 표출이라고 봐요. 이 당 마음에 안든다는 거죠. 서양에서 젊은 돌풍이 일때가 있어요. 그때는 이분들이 대체적으로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에요. 상원으로든 뭐든, 마크롱 같은 사람들은 당직을 맡는 등. 이준석 후보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가 아닙니다. 자기 선거에서 계속 떨어진 사람입니다. 역량을 점검 받은 사람도 아니고요. 다들 뭔가 하면 사람이 어떻다는 말이 없습니다. 당이 이번 기회에 반성할 게 많다고 봅니다.

-해체라는 메시지인가요? 
▲ 그런 메시지까지도 전달하는 겁니다. 이준석이라는 인물과 관계없이 하는데, 당을 걱정하는 입장에서는 좀 다릅니다. 정말 심하게 흔들려서야 되겠나. 그런 걸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민심과 당심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기성 정치인들 문제가 있다는? 
▲ 그렇죠. 당을 이끄신 분들도 반성해야 됩니다. 황교안 대표, 김종인 위원장, 이렇게 이어져 왔는데 당을 변화시키기 못했다는 겁니다. 나중에 김종인 위원장도 욕을 하고 그러셨지만요. 스스로 실패를 자인했어요. 실패 뿐만 아니라 분열구조는 커지고요. 친박 비박, 세대간 분열 구조도 만들어서 복잡해졌습니다. 커뮤니케이션도 상당히 고장났고요, 그러다보니까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부여당이 저모양 저 꼴인데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느냐는 겁니다. 재보선에서도 7%만 국민의힘이 잘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부끄러운 일이죠.

- 기성 정치인들의 문제인데, 중진들이 설 땅이 없어지는 그런? 
▲ 저는 정말,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한국정치가 끝나는 게 없어요. 저 양반 그만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밖에서 또 뭘 해요. 심각하게 생각해서 정치안해도 다른 데에 기여할 데 많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더라도 그런데서 기여를 해야지, 굳이 정치권에서 맴도는 이유가 없잖아요. 좀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계속 맴돌아요. 정치 안하면 할 게 없는 것처럼요.

- 국민의힘은 주인이 없는 것 같은데, 자기가 가서, 주인이 없으니까 들이대보자는 그런 현상이? 
▲ 아주 진짜, 명예를 훼손할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면, 정치 아니면 할 게 없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하면, 정치를 그만두고서 훌륭한 변호사 하신 분이 계세요. 3선 의원의 특정 정당의 원내대표까지 하시고, 500만 원 사건을 받아서 하신다고요. 다시 학자로 가셔서 글을 쓰시는 분도 있고 혁신 기업을 하시는 분도 계세요. 계속 맴도는 분들은 할 게 없어요. 왜 돌겠어요? 애국심이라고 하는데, 온 국민이 그만 두는 게 애국이라고 합니다. 그만 둬야 합니다. 언젠가 선언을, 선언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사라지면 됩니다. 다른 일 하면 되요. 할일 많아요. 논평을 하던지, 글을 쓰던지, 자원봉사를 하던지, 지역 사회를 하던지, 커뮤니티 조직화를 하던지요. 그런 가치를 부여하면 되는데, 그게 아니니까 새로운 모습이 안보이는 거죠.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 긍정적인 현상이라면? 
▲ 수렴을 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러면 안된다는 거죠. 분노표출 비슷하게, 일반 국민은 그럴 수 있습니다. 야구 보는 관중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는 그러면 안됩니다.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바꿀 때가 됐는지 혹은 고치는 게 좋은 것인지 심사숙고하는 게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당심과 민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건 당이 잘못된 게 아니고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걱정의 내용이 다르니까요. 의사 표출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정치라는 게, 패스트푸드 형태로 변해 가는 것 같은데요? 
▲ 저는 기본적으로, 정치가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정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요. 가벼워져야 하고요. 가벼워지려면 국가가 하는 일이 좀 줄어야 됩니다. 진짜 해야할 일만 하는, 그러면 불신이 줄어들 겁니다. 온갖 걸 다하니까 지겹고 그렇습니다. 새로운 것만 보면 먹어볼까 이러고... 몸을 가볍게 해야 합니다.

- 경선 동안 나온게 계파 논쟁인데요. 계파가 살아있습니까? 
▲ 과거에 비해서는 없다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대단히 약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돈이나 조직이었는데, 돈이나 조직도 작동을 안하고 도와줄 수도 없어요. 당권 가진 분들이 당직을 배분하거나 공천 행사 때 살짝 만들어졌다가 금방 약화되고 그럽니다. 과거와 같이 단결력이 강한 그런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이심전심 정도랄까요? 느슨한 계파는 없지 않다고 보는데,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수장이 없는데, 주인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제가 비대위원장 있었을 때에는 심각했어요. 친박과 비박이라는 싸움이... 탄핵이라는 큰일을 겪었으니까요. 그때 굉장히 고생을 했습니다. 제1의 목표가 계파를 약화시키고 계파 갈등을 완화시키는 것이었어요. 석달 지나면서 사라지는 게 보이는게, 100일이 지나니까 언론사에서 김병준 평가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친박과 비박계에서 양쪽 점수가 똑같이 나왔어요. 그전에는, 친박과 비박 양측에서 서로 제가 얹혀왔다고 제가 있는 앞에서 논박하고 그러더라구요. 3개월 지나니까 거의 똑같이 점수를 주더라구요. 1점 차이였어요. 당권 가진 사람이 나오면, 공천권을 행사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붙는 분도 계시고 조금 있는 듯 한데요. 그게 지나면 또 사라지고요.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계파 논쟁이라는게, 너무 나간 논쟁일 수도? 
▲ 비판하는 차원에서 언급은 하는데요.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라던가 이런데에서 나타났다고 보는데요. 완전히 없다고 볼수 있겠습니까. 호불호가 없겠습니까. 다만 말하기가 힘든거죠. 잘못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저는 그리고 당을 운영할 때도 그랬지만, 자율체제입니다. 세종시에 당협위원장들에게도 이렇다할 말을 안합니다. 그냥 알아서 토론하시도록 합니다. 국회의원도 국회의원다움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대표가 강하게 주장했다는 것 외에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새로운 법안들을 강하게 주장하고, 그런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당원도 당원다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 당의 후보가 나왔을 때에는 유세도 하고, 그러겠지만, 경선을 하는 그런 과정에서는 말을...

- 다른 지구당에서도 그런 지구당이 늘어나면? 
▲ 과거보다는 많다고 봅니다. 무조건 따라가는 문화는 줄어들고 있다고 봅니다. 원내외 차이보다는 위원장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내달 11일이면 선출될텐데요. 변화가? 
▲ 이번 당대표가 할 일은, 어떻게 하던지 변화를 초래하는 것에 이어 대선 후보를 내는 것입니다. 9월 정도까지 대선 후보를, 10% 정도 오르내리는 후보를 못만들면 흔들리게 돼 있습니다. 그런 후보를 내는 것이고요. 나오고 나면 당대표의 기능은 없어질 겁니다. 대선 후보가 당을 주도하게 됩니다. 당대표의 할일이, 그렇게 길지 않다고 봅니다. 일단, 리그를 만들어서 후보를 만든다는 것이죠. 일단 하는 일은 그렇다는 겁니다. 밖의 윤석열 씨나 안철수 씨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분들과 경합할 수 있는 후보, 딱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못만들어내면 당은 흔들릴 겁니다.

-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도 나올 수 있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본인이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공직에 계시던 분들은 마음 먹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여건이 갖춰지더라도 알 수가 없어요. 더 두고 봐야 하는데요. 심사 숙고를 하고 있는 것인지...

-본인은? 
▲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다들 어떻게 보면, 윤석열 씨나 이런 분들이 강한 지지를 얻으시는데요. 사실 선언하고 그런 것이 멋쩍은 일입니다. 다 이기는 방향으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어떤 지지를 확보해서 할 수 있는데요. 흥행을 시키고, 좋은 후보를 만들어서 이겨야 겠다는 것. 특히 특정인 말해서 어렵지만, 참 쉽지가 않습니다. 다만 결코 이번 선거는, 쉽지 않아요. 문재인 정부가 민심을 잃었다고 해서 쉽게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드라마를 써도 몇번은 써야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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