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랜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이 지난해 5월 작성한 보고서 내용 소개

미국의 유명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연구소를 인용해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위치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WSJ는 지난 2020년 5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州)에 위치한 로랜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가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트럼프 행벙부 시절 미 국무부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 기원을 조사하는 데에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사진=로이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사진=로이터)

해당 보고서에서 LLNL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보기관 역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 5월30일 관련 기사에서 영국 현지 매체인 더타임스는 자국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우리를 한 방향으로 이끄는 증거들이 있고,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증거들도 있다”며 “중국은 어느 쪽에서나 거짓말을 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미국의 우파 성향 매체 폭스뉴스 등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한 영국 세인트조지대학교 의학부의 앵거스 탈글리시 교수의 견해를 전해기도 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유기 화합물 구조가 발견됐다는 것이 탈글리시 교수의 주장이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 보고된 이래 서방 자유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파견한 중국 현지 특별 조사팀 역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해당 조사팀은 대신 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유래해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90일 이내로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고 미 정보기관에 지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대중(對中)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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