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기자회견

전국택배노조는 8일 진행된 2차 사회적 합의가 결렬됨에 따라 9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협상이라는 자세로 임했던 사회적 합의 기구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내일부터 쟁의권 있는 전국 모든 조합원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형식적으로는 대리점 연합회가 오늘 불참해 사회적 합의안을 도출할 수 없다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게 결렬의 표면적 이유지만 실질적으로는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안 타결을 미루고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결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사회적 합의의 공식 주체인데도 사유를 밝히지 않고 회의에 불참함에 따라 우정사업본부에 대해서 향후 집중 타격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4시간가량 진행된 사회적 합의에서 국토교통부가 합의안 초안을 제시했다"며 "다만 1차 합의문과 달리 2차 합의문에는 택배 물량 감축에 따른 임금 감소에 대한 대책이 빠져있다"고 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사회적 합의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택배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소포위탁배달원의 분류작업 개선을 위해 기존 인력(2천9명)에 작년 11월 이후 181명을 추가 투입해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고 반박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택배노조원 6500여 명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2000여 명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쟁의권이 없는 나머지 노조원은 지금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해 11시에 배송을 시작한다. 다만 전국 택배기사 5만5천명 중 11%가 노조원인 만큼 일부 현장에선 배송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음 사회적 합의 기구 회의 예정일은 이달 15∼16일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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