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前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최원일이 부하들 수장시켰다" 발언 사과
더불어민주당, 조 전 부대변인 제명 등 검토..."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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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전(前)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9일 게재한 페이스북 글 내용.(출처=페이스북)

천안함 전(前) 함장인 최원일 대령을 지칭해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한 조상호 전(前)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사과의 글을 작성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조상호 전 부대변인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천안함) 46 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 깊게 받아드립니다”라며 “상처로 떠올리신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조 전 부대변인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0년 4월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의 어뢰에 피격당한 ‘천안함’ 관련 발언으로 ‘막말 파문’이 인 바 있다. 지난 7일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의 뉴스 프로그램 ‘뉴스톱10’에 출연해 천안함 희생 장병 처우와 관련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며 “그분은 그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안함 생존 장병 중 한 사람인 안재근 씨는 “사태가 심각해지니 마지못해 주변 권고로, 그것도 SNS에 글로 하시는 사과는 필요 없다”며 “수장, 함장 책임 등에 대한 생각에는 변화가 없을 텐데, 천안함 폭침 원인은 북한의 기습 어뢰 공격이었다고 표명하시고, 함장님께, 그리고 유가족 분들께, 생존 장병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조 전 부대변인에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안 씨는 “(조 전 부대변인이) 외상 후 스트레스(PTSD)로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장병들, 유족들, 고인을 욕되게 해 놓고 이 정도로 마무리하려 한다”며 “내뱉은 막말에 책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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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해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9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았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의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천안함 생존 장병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송 대표는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며 “조 전 부대변인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그분(조 전 부대변인)의 의견은 당과 전혀 관련 없는 의견”이라며 “함장이 수장시켰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조 전 대변인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당 차원의 입장 및 사과 표명과 조상호 및 남영희 2인에 대한 윤리위원회 상정 및 제명 등을 민주당 측에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민주당 측이 조상호·남영희 2인에 대한 제명을 검토할 것이며 ‘천안함 침몰’의 원인과 관련한 당론은 ‘북한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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