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장병들의 분노...안재근 "내뱉은 막말에 책임져라" 전준영 "분명한 책임 따를 것"
네티즌들도 분노 폭발...한 네티즌 "조상호 이 썩을 역적놈은 능지처참에 처해야 한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左),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中),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전우회장. (사진=연합뉴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左),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中),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전우회장. (사진=연합뉴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천안함 폭침 사건 관련해 망언을 뱉어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상호 전 부대변인으로부터 모욕을 당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뿐 아니라 천안함 생존장병, 국민들의 분노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을 걱정한 듯 곧바로 사과했지만, 망언의 여파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라는 분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때 당시에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망언을 뱉었다. 조 전 부대변인의 해당 망언에 김종석 앵커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은 "아, 잠시만요" "위험한 발언이다" 등 조 전 부대변인의 망언을 제지하려 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아니다. 함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조 전 부대변인은 다음날인 8일에도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 한미연합훈련 중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고,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에게 책임이 없느냐"며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고 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9일 결국 사과를 했지만, 끝까지 최원일 전 함장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조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천안함) 46 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 깊게 받아드립니다"라며 "상처로 떠올리신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했다.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조 전 부대변인의 망언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천안함 생존장병 중 한 사람인 안재근씨는 "사태가 심각해지니 마지못해 주변 권고로, 그것도 SNS에 글로 하시는 사과는 필요 없다"며 "수장, 함장 책임 등에 대한 생각에는 변화가 없을 텐데, 천안함 폭침 원인은 북한의 기습 어뢰 공격이었다고 표명하시고, 함장님께, 그리고 유가족 분들께, 생존 장병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조 전 부대변인에게 촉구했다.

안재근씨는 "(조 전 부대변인이) 외상 후 스트레스(PTSD)로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장병들, 유족들, 고인을 욕되게 해 놓고 이 정도로 마무리하려 한다. 내뱉은 막말에 책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전우회장도 나섰다. 전준영 회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부대변인의 사과문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전 회장은 "사과 문장 어디에도 ‘최원일 함장님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다"며 "무엇보다 사과의 이유 또한 '제 주변 분들의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전 회장은 "조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 사과가 본인의 의사에 의한 진심인지, 아니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님을 비롯한 '주변'의 권고 때문인지 분명히 해주시기 바란다"며 "나아가 (조 전 부대변인은) '46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했는데 최원일 함장님에겐 사과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또한 분명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전 회장은 "저는 최 전 함장님을 만난 천안함 군 생활 때부터 만 12년 동안 곁에서 지켜보았고, 늘 우리 생존자를 비롯한 부하 장병들을 자식처럼 보살펴 주시는 분으로 존경하고 따르고 있다"며 "함장님은 우리 생존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지난 12년 지휘관으로서뿐만 아니라 부모와도 같은 입장으로 본인의 책임과 의무를 목숨처럼 다해오셨다"고 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전 부대변인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된 북의 어뢰 공격 책임을 최 전 함장님께 돌린다는 발언은 분명한 사과와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회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측에 조 전 부대변인을 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송 대표는 이날 최원일 전 함장 및 유족회의 항의방문 자리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전 회장은 "대표님의 공식 사과는 깊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조 전 부대변인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자기 부하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한 귀책을 분명히 해주시기를 거듭 청원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조 전 부대변인이 공식 직책이 없는 당원일 뿐이라고도 변명했다"며 "하지만 당원의 국민에 대한 망언을 했다면 그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하는 것이 당 대표님으로서의 책임이자 의무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여론의 분노 역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상호 이 썩을 역적놈은 능지처참에 처해야 한다"며 "어떻게 함장이 아끼던 장병들을 수장시켰다는 막말을 할 수 있는 건가? 조상호가 오리지널 종북 공산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며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까지 지낸 사람이 이 같은 망언을 했으면 집권 여당의 사실상 수장인 대통령이 최 전 함장에게 대신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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