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그의 첫 당대표 일정인데, '천안함 전사(戰死) 장병 묘역'이 있는 이곳을 찾아 넋을 기리겠다는 것.
천안함 폭침 사건은 올해 11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9시22분경 백령도 남서 해역 일대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의 1천200톤급 초계전투함인 천안함(PCC-772)이 북한의 기습 어뢰도발로 인해 폭침됐다.
당시 천안함에 탑승했던 장병 중 46명이 전사(戰死)했고, 이들을 구조하던 해군 특수전전단 소속 한주호 준위 또한 순직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지난 6일 있었던 제66주년 현충일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이날 눈물을 흘리며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는데, 정부가 이런 식으로 외면해서 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현충원 입구에서 1인 시위에 나섰고,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1일부터 67일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사건 이후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 서욱 국방부장관의 천안함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및 음모론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그분들을 뵙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정부 입장이 아니라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듣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달리 최근 집권여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라는 직하을 달고 있던 조상호 씨가 "최원일 함장이 생떼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라는 망언(妄言)으로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여당의 '입(口)' 역할을 하는 자의 이같은 발언을 통해 현 집권여당이 순직장병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14일 첫 일정에 앞서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의 천안함 망언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다. 용사들과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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