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북한 핵탄두, 지난해보다 10개 늘어...중거리 탄도미사일용 핵탄두 소량 보유 추정”

스웨덴의 민간 정책연구단체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군비·군축·국제안보 관련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1월 기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40~50기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10기 증가된 수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군사적 핵 프로그램을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계속해서 증강시키고 있다”며 “북한은 2020년에 핵시험 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지만 핵물질을 계속해서 생산했으며 단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들을 계속 발전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보유 핵탄두 숫자는 SIPRI가 북한이 생산한 핵물질을 가지고 잠재적으로 만들 수 있는 핵탄두 숫자를 추정한 것”이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운반할 수 있는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증거는 공식적으로 없지만 북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핵탄두를 소량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숫자를 매우 불확실하며 전 세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연구소는 1080개로 추산한 전 세계 핵무기 규모에 북한의 핵탄두 추정치는 합산하지 않았다.

이 연구소의 한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정권이 원심분리기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해 핵탄두 규모가 전년 보고서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지 여부 등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큰 상황”이라며 “그러나 특정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의 핵무기 재고는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의 랜드연구소와 아산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 공동보고서에서 북한이 2020년에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통해 핵무기 67~116개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매년 12개에서 18개씩 늘리면 2027년에는 151~242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그달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고농축 우라늄을 175kg, 플루토늄은 6kg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생산량을 합해 계산하면 핵무기는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한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중국에 대해 “핵무기 보유고를 상당히 현대화하고 팽창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인도와 파키스탄 역시 핵무기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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