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4.7 보궐선거는 與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
"이준석 체제는 탄핵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합리적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다"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갖고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자신이 취임한 후 민주당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됐다"며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과, 6.25때 북한 인민군 2군단과 맞서 나라를 지킨 춘천대첩의 영웅, 6사단장 김종오 장군의 묘에 참배했다. 정당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투기 의심으로 수사의뢰를 받아 탈당 권고를 받은 12명 의원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며 "수사기관의 조사도 없었고 혐의가 있어 기소가 된 것도 아니었다. 권익위의 조사 결과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며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36세의 나이로 야당을 이끌게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다"며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며 "이 대표는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환영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끝으로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민주당은 물론, 저 개인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직면한 과제다. 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겠다.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겠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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