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지 민주파 성향 언론사 빈과일보 CEO 장잔훙(張劍虹) 등
지난해 8월에 이은 두 번째 대대적 압수수색...회사 자산 동결, 주식 거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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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간부들의 체포 소식을 전한 홍콩 현지 민주파(民主派) 성향 언론사 빈과일보(蘋果日報)의 기사.(캡처=빈과일보)

홍콩 경찰이 현지 민주파(民主派) 성향 언론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재개했다.

홍콩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아침 홍콩 현지 매체인 빈과일보(蘋果日報) 간부 5명을 ‘국가안전유지법’(통칭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는 한편 빈과일보의 소유 기업인 넥스트디지털(壹傳媒) 본사에 200명가량의 경찰 인력을 투입해 압수수색케 했다. 빈과일보는 현재 홍콩에 남은 거의 유일한 민주파 성향 언론이다.

홍콩 경찰이 빈과일보를 대대적으로 뒤지고 나선 것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홍콩 정부는 이날 넥스트디지털 등 연관 3개사의 자산 약 18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6억원)를 동결하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넥스트디지털의 주식 거래 역시 정지시켰다.

홍콩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이들은 47세에서 63세 사이의 남녀 5명으로,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한 ‘홍콩 보안법’ 규정을 어긴 혐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경찰은 이들 5명의 혐의점과 관련해 동(同) 언론사가 게재한 30건 이상의 기사가 외국 세력에 대해 중국 및 홍콩에 대한 제재를 구하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빈과일보 측은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장잔훙(張劍虹)과 회사 최고집행책임자(COO) 저우다촨(周達權) 및 회사 편집장 뤄웨이광(羅偉光) 등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 창업주인 지미 라이(黎智英·72)는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홍콩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2월부터 수감 중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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