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자 가운데 2030세대 청년층의 대출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등 비은행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2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새로 가계대출을 받은 신규차주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9.5%, 2018년 51.9%, 2019년 56.4%, 2020년 3분기 58.4%로 꾸준히 증가했다. 

대출금액 기준으로도 청년층 비중은 42.4%, 46.5%, 52.4%, 55.3%로 크게 늘었다.

금융연구원은 청년층의 대출 증가에 대해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등 레버리지 투자 열풍에 편승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전까지는 집값 상승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대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나, 그 이후로는 주식·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신용대출이 증가세에 가세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청년층 가계대출 잔액 409조원 중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4%인 261조원에 달했다. 해당 기간 중 청년층의 부동산 매입비중(30대 이하 37%, 40대 27%, 50대 18% 순)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후엔 신용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대출 중 청년층 비중이 크게 늘엇다. 지난해 말 기준 청년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전년 말 대비 16.1% 급증한 130조원에 이르렀다. 

그 중 부실위험 등 악성대출 가능성이 높은 20대 카드론 대출 잔액이 8조원 수준으로, 전년 말보다 16.6%(1조14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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