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종편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윤석열 전 총장 출마선언 관련

JTBC는 <윤석열 29일 출마선언…"앞으로 걸어갈 길 말씀드리겠다">, <29일 윤봉길기념관서 '대선전 등판'…장소·시점 의미는?> 2꼭지를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 먼저 <윤석열 29일 출마선언…"앞으로 걸어갈 길 말씀드리겠다">에서는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총장에서 내려온 뒤 석 달 넘게 측근과 대변인을 통해서 일정과 메시지를 공개하는 '전언정치'만 이어왔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빨리 전면에 등장해 국민 앞에 비전을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던 상황에서 결국 29일로 발표일을 잡았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①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대선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국가운영 구상의 큰 틀을 설명할 걸로 보인다.
② 장소를 윤 의사 기념관으로 택한 데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단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③ 윤 전 총장의 발표를 반기는 국민의힘은 "안정적인 제도권 안에서 선거를 치르는 게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빠른 입당도 촉구했다.
④ 민주당은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또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29일 윤봉길기념관서 '대선전 등판'…장소·시점 의미는?>에서는, 발표 장소와 시점을 잡은 이유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① 왜 29일인가?
- 당초 27일쯤이 거론됐는데 그 사이 대변인 깜짝 사퇴와 X파일 논란이 벌어졌다. 그래서 캠프 전열을 정비하느라 시간이 다소 늦춰진 측면도 있다.
- 그럼에도 오는 2일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의 의료법 위반 혐의 1심 선고가 있어서 그 이후까지 시간을 끌 순 없단 데 생각이 미친 걸로 보인다.
- X파일에 장모 관련 의혹도 등장하는 걸로 보이는 만큼 정치선언으로 국면 전환을 하는 효과도 기대하는 걸로 보인다.
- 6월 29일이 6.29선언, 즉 6월 민주화항쟁의 결실을 맺은 날이란 점을 고려했단 얘기도 주변에서 나온다.
② 왜 '강성 보수주의자'로 불리는 황교안 전 대표가 정치선언을 했던 윤봉길 의사 기념관인가?
- 현실정치의 지형으로 볼 땐 분명 보수층을 의식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 윤 전 총장의 오랜 측근은 "애국심이 보수의 정신적 토대를 이뤄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믿음이 반영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윤 전 총장 측이 연락을 한 게 어제(23일)가 처음이라고 한다. 막판까지 장소를 여러개 놓고 고심한 걸로 보이는 대목이다.
③ 질의 응답이 있을까?
- 현재 캠프에선 현장 출입 기자를 각 언론사당 1명으로 제한한 상태이긴 한데, 당연히 X파일에 대한 입장부터 내용에 대한 해명까지 질문이 이어질 걸로 보이고 윤 전 총장은 답을 해야 할 걸로 보인다.

JTBC 뉴스룸
JTBC 뉴스룸

TV조선은 <尹, 29일 윤봉길기념관서 출마 선언…"X파일 논란에 직접 답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윤 전 총장이 오늘 오전 대변인단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대권출마 선언을 공지했으며, 출마장소는 대한민국 건국 정신을 잇는 의미에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윤석열 전 총장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TV조선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29일 출마선언 당일 X파일을 포함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② 윤 의사의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할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들었다"고 전했고,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③ 앞서 윤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와 천안함 생존자 만남 등을 통해 애국과 헌법 수호를 강조해왔다.
- [윤석열 (지난 9일)]: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 

TV조선은 [신동욱 앵커의 시선] 코너에서 <점입가경 진흙탕, X파일>이라는 제목으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나돌았던 '김대중 X파일'을 시작으로 우리 정치계에 등장한 X파일이 이번 대선 때처럼 사방팔방 손가락질이 난무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낡은 정치의 구태를 마주하면서 한국 정치의 수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비판했는데, X파일을 비판함으로써 윤 전 총장측의 검증 압박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SBS는 <윤석열, 29일 대선 출마 선언…여당 "검증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전 총장의 대권도전 선언 소식을 전하면서 무한검증을 예고한 여권의 반응을 거의 같은 비율로 묶어서 1꼭지로 소개했습니다.
① 1987년 6월 국민의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권위주의 정권이 수용했던 '6·29선언'일을 대권 도전 선언 날짜로 맞췄다.
② 출마 이유로는 지난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날 때처럼 '공정과 상식, 그리고 헌법 정신의 회복'을 내세울 전망이다.
- [윤석열/전 검찰총장(지난 3월) :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습니다.]
③ 선언 장소는 서울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정했는데,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라고 윤 전 총장 대변인은 전했다.
④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한 반박도 구체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윤석열 X파일'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른바 'BBK 파일'에 빗대며 정치인 검증은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⑥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의원은 문 대통령의 탕평인사를 윤 전 총장이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 [윤건영/민주당 의원(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불법 사찰이다 또는    정치공작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본질을 흩트리는 거죠. 검증의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⑦ 올해 초만 해도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고 호평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석 달 가까이 이런저런 잡음을 일으켰다"며 점수를 확 내렸다.

SBS 뉴스8
SBS 뉴스8

채널A는 <윤석열, 29일부터 정식 대선 주자…‘X파일’ 공방 격화>라는 제목으로, 윤 전 총장의 대선출마 선언 소식과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을 묶어서 1꼭지로 소개하면서, X파일 논란이 가라앉을지 확산될지 윤 전 총장의 직접 설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윤 전 총장이 직접 출마선언문을 작성하고 있는데,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X파일'에 대한 입장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선판에 뛰어들어 'X파일'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②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서로에 대해 많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 명은 탄핵까지 됐습니다.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검증은 정말 철저히 진행돼야 합니다."
③ [조수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X파일의 실체를 맨 처음 주장했던 송영길 대표가 작성 경위, 관여 기관과 인물, 내용 등을 밝히고 공개적인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④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X파일' 작성에 관여한 국가기관 관계자를 밝혀달라며 공수처에 고발했다.

KBS는 <윤석열, 29일 윤봉길기념관에서 등판…홍준표, 친정 복귀>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전 총장의 29일 대선 출마 선언 소식과 홍준표 의원의 복당 소식을 묶어서 1꼭지로 보도하면서, 야권의 차기 대선 지형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언급되시는 대선주자들 외에도 지금 우리 당에 입당을 문의하시는 분이 있어서 많은 대선주자분들을 또 영입할 수 있도록 저희가 발걸음을 재촉하도록 하겠습니다."]
②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나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는 1%도 안 됩니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거예요."]

채널A 뉴스A

MBC도 <'윤석열 "29일 출마 선언"…돌아온 홍준표 "尹 검증해야">라는 제목으로,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은 45 단어로 간단히 소개한 다음 홍준표 의원의 복당 관련 소식은 92단어로 더 비중을 두었고 SYNC도 2개나 인용한 다음, 유승민 전 의원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SYNC까지 소개하여 윤 전 총장측에 가장 적대적인 편집 방향을 드러냈습니다. 
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 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저는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을…" 
②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정치판에) 등판하기도 전에 스무가지 달하는 의혹이 있다 그건 나오는 자체가 문제가 많죠. 본인이 검증을 피할라고 해서 검증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③ 이준석 돌풍의 수혜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윤 전 총장 견제에 나섰다.
- [유승민/전 의원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이나 의혹이 제기된다면 그거는 어느 후보든 거기에 대해서 명쾌하게 사실 관계가 이렇다라고 해명할 의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MBC는 [정참시] 코너에서도 <홍준표 "자신없으면 나왔겠나" 윤석열을 쉽게 본 이유는?>라는 제목으로, 홍준표 의원의 입을 빌어 윤석열 전 총장을 비판하는 이이제이 전법을 구사하였습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한 SYNC는 앞서 리포트에 이어 두 번 반복하여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반복학습의 효과를 노렸습니다.
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Q. 윤석열 전 총장과 지지율 격차 많이 나는데 복안이 있으신지?) "그거 자신 없으면 대선에 나오겠습니까? 작년에 압도적 1위는 이낙연이었어요. 금년 1월에 이재명 지사가 치고 올라왔어요. 3월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치고 올라왔어요. 그것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봅니까? 경선을 해보면 알 것 아니에요?" 
②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두 가지 약점에 대해 얘기했는데, 최근에 X파일 의혹이 불거진 것을 언급하면서 무엇보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법의 상징이었던 분이 정치판에 등판하기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 그거 나오는 자체가 문제가 많죠. 앞으로 철저히 검증이 될 것입니다.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습니까?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고 돌파를 해야죠." 
③ 야권에서 김대업식 정치 공작이라고 방어하는데 대해서는, 그때도 정치공작 이전에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이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 자체가 국민 감정상 문제가 된 거라고 강조했다.
④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정 경험도 문제 삼았다.
-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나라 통치하는데 검찰 수사는 1%도 안 됩니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그게 경선과정에서 다 나올 거예요."
⑤ 국민의힘에선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김웅/국민의힘 의원(지난달 4일)]: "흉금에 있는 말을 그냥 막 하다가 보니까 그거 때문에 사실은 선거를 망치고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복당을) 별로 원하지 않을 겁니다." 
- [하태경/국민의힘 의원(지난달 18일)]: "누가 후보가 됐을 때 가장 단일화에 소극적일 것 같냐? 1등이 홍준표입니다. 그러니까 당 전체의 총의를 안 따르고 끝까지 자기 식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홍이다…"
⑥ 공교롭게도 홍준표 의원이 복당을 하고 나서 곧바로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일정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같은 정치일정이나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일정 내홍 등 정치권 관련 뉴스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40938206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