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출국하려던 빈과일보 前 주필, 공항에서 붙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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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현지의 대표적 자유 언론인 빈과일보(蘋果日報)는 지난 24일 이후 ‘무기한 정간’(사실상 폐간)에 들어갔다.(사진=로이터)

홍콩 당국이 현지 자유 언론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지난 24일 이후 ‘무기한 정간’(사실상 폐간)에 들어간 민주파(民主派)·반중(反中) 성향의 현지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에서 주필로서 활동한 앤드류 펑(馮煒光·60)을 27일(현지시간) 공항에서 체포했다. 펑은 홍콩 현지 사정을 고려해 영국으로의 도항(渡航)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출국 직전 붙들렸다.

펑은 빈과일보에서 ‘루펑’(盧峯)이라는 필명(筆名)으로 동(同) 매체의 사설(社說) 등을 작성해 온 인물로써, 자신의 동료들이 긴급 체포된 이후인 지난 21일 지면 기사를 통해 “언론의 자유를 끝까지 지켜내고자 한 데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펑이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홍콩기자협회는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언론인을 또다시 표적으로 삼은 경찰을 강력 규탄한다”며 “언론 또는 보도의 자유는 홍콩의 핵심적 가치이며, 기자의 펜조차 허용치 못한다면 (홍콩은) 국제도시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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