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혐오 불붙은 워싱턴 정계 “문, 김정은 칭찬하면서 북한 억류 자국민 석방 노력은 전혀 안 해”
문대통령 혐오 불붙은 워싱턴 정계 “문, 김정은 칭찬하면서 북한 억류 자국민 석방 노력은 전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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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아첨은 북한에 대화신호를 보내기 위한 방편”
“시진핑도 김정은 높이 평가하지 않아”
“북한관리들조차 김정은이 솔직하고 국제적 감각이 있다는 문 대통령의 칭찬에 황당할 것”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가 실린 타임지 인터넷판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가 실린 타임지 인터넷판

문재인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와 관련한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문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잔인한 독재자를 ‘가치 있는 지도자’로 묘사하며 북한정권의 인권유린에 눈 감고 있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한 뒤 워싱턴 정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독재자를 찬양하면서 북한에 억류 중인 자국민 석방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판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혐오가 묻어있을 정도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은 김정은에 대한 문 대통령의 호평에 대해 “역사는 이 발언에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린 부소장은 “김정은을 경제와 외교를 모두 파탄내고 자국민의 기본 생존 수단마저 박달해버린 최악의 지도자로 묘사해온 워싱턴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북인식과 현실 간 괴리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에 대해 “매우 정직하며...강한 결단력을 가진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찬양했다. 심지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타임지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곧바로 “이 사람은 자신의 삼촌과 의붓형을 죽인 냉혈한과 동일인”이라며 “2015년 유엔 북한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처형과 고문, 강간과 장기간의 아사를 야기한 것을 포함해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주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많은 북한 연구자들에게 문의 변함없는 김정은 옹호는 거의 망상”이라며 “한 예로 2018년 그가 참석했던 매스게임은 강제 아동 노동으로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필사적인 된 문은 오랫동안 제재완화를 촉구하고 세계식량프로그램을 통한 기부와 한국의 설탕을 북한의 술과 맞바꾸는 지금은 무산된 계획과 같은 제2의 해결책을 탐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타임지는 “문이 북한으로 대북전단을 날리는 행동가들을 금지한 후에 13명의 전직 미 관리들로 구성된 초당적 단체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인권운동을 저해하고 있다며 공개편지에서 공식적으로 비난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가지 북한인권특별대사를 역임한 로버트 킹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정부 고위관리들 가운데는 문재인이 장기적 면에서 역효과를 내며 해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로버타 코헨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김정은을 “양심없는 인물”로 비판하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코헨 전 부차관보는 “김정은은 가족과 가까운 동료들의 처형과 비밀 수용소 수감을 승인할 뿐만 아니라 국가 재원의 상당 부분을 대량살상무기와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 벤츠, 그리고 코냑과 같은 사치품에 사용한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을 “눈물 흘리는 연기를 하는 능숙한 배우”에 비유하며 “하지만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그의 인내심은 한없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김정은은 남북한인들과 다른 나라 국민에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는 체제의 지도자”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스칼라뉴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은 정작 김정은을 칭찬하면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자국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자국민 석방을 위한 물밑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 지도자를 옹호하는 문 대통령 특유의 화법과 태도가 도를 넘었으며 북한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VOA는 강조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모든 증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과의 화해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문 대통령에게서 일종의 금욕에 가까운 극기심마저 엿보인다”며 “이는 헛고생일 뿐”이라고 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북한지도자를 찬양하는 것은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정상회담과 서한과 찬양 등을 여전히 기억하지만 그것들은 우리를 어디로도 데려다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성사되지 않고 있는 북한정권과의 화해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지만 남한을 번번히 퇴짜 놓는 것은 바로 북한정권”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이 대북지원을 제의하면 북한은 거부했고, 한국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면 북한은 이를 폭파했으며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참가단을 따뜻하게 맞아줘도 북한은 억류 한국인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며 “이 상황은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문 대통령 지도력의 실패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북중관계 전문가들은 워싱턴뿐만 아니라 북한의 유일한 동맹인 중국 지도부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스탠퍼드대 산하 프리먼 스포글리 연구소의 오리아나 마스트로 연구원은 VOA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김정은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대사도 김정은 집권 초기 2년 반 동안 그를 만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지만 미북 회담이 중국의 영향력을 훼손하자 시진핑이 김정은과 관계를 더 가까이하는 것이 가치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김정은에 대한 호평에 대해 “이런 종류의 아첨은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내기 위한 방편”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를 지낸 리정호 씨는 VOA에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은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다르다”며 “북한관리들조차 김정은이 솔직하고 국제적 감각이 있다는 문 대통령의 칭찬에 황당해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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